美증시, 물가지수 호조에도 기술주 불안에 혼조…나스닥 하락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물가 상승률 등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AP=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06포인트(0.48%) 상승한 2만76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보다 1.78포인트(0.05%) 오른 3340.97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05포인트(0.6%) 하락한 1만853.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1.66%, S&P500 지수는 2.51% 내린 반면 나스닥은 4.06% 하락했다.

시장의 주요 변수는 미국 경제지표와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 미·중 갈등 양상 등으로 꼽힌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8월에 지난달보다 0.4%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는 미국의 거시경제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기술주의 불안정한 움직임도 계속됐다. 나스닥 기술주는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주가가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애플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장중 다시 떨어지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기술주 과열을 야기한 콜옵션 매수 전략을 수정하기로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도 기술주 하락의 주요요인으로 꼽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불안 요인으로 계속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외교관들의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발표를 했고, 미국의 압박으로 매각되기로 한 중국 바이트댄스의 어플리케이션 ‘틱톡’ 매각 작업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3% 내린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약 0.7%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5% 내렸지만, 산업주는 1.31%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56% 하락한 26.8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11일(현지 시각) 대체로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3320.37로 전날 대비 0.2% 상승 마감한 것을 비롯해 영국 런던 증시의 지수는 0.5% 상승한 6032.0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 오른 5034.14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1% 내린 1만3202.84로 한 주를 마쳤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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