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 고려…3박 4일 일정→반나절로 대폭 축소
한국교회총연합 회의 장면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비대면 예배'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개신교계가 한해 최대 행사인 교단별 정기총회를 놓고는 온라인 화상회의로 한 데 뜻을 모았다.
11일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따르면 주요 교단들은 매년 9∼10월 3박 4일 일정으로 열었던 정기총회를 올해는 온라인 화상회의로 전환했다. 총회 일정도 '반나절'로 대폭 축소했다.
교단별로 최소 수백명에서 최대 1천500명이 한데 모이는 정기총회를 두고 교계 안팎에서 쏟아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를 고려한 조치다.
교단별 총회 일정을 보면 국내 양대 개신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은 21일 오후 2∼7시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를 거점으로 전국 35개 교회를 화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총회를 개최한다.
합동 총회 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온라인 화상총회를 결정한 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총회인 만큼 감염 예방은 물론, 사회적 비난과 교단 이미지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장 통합도 같은 날 오후 1∼5시 서울 도림교회를 본부로 전국 37곳의 회합 장소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총회를 연다.
총회 거점·본부 교회에는 신·구 임원진 등 주요 관계자만 참석하며, 나머지 화상회의장으로 활용되는 교회 등에는 50명 미만 총대(대의원)가 출석하게 된다.
예배도 비대면으로 |
두 교단은 총회 시간이 짧은 만큼 신·구 임원진 교체 등 주요 안건을 제외한 여러 논의 및 의결 사항은 교단 내부 부서로 위임해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계 일각에서는 주요 교단들의 총회가 대폭 축소하며 전광훈 목사 이단성 심의 등 사회적으로도 이목이 쏠린 안건이 소홀히 다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예장 합동과 통합 외에 온라인 화상회의 일정을 확정한 교단은 예장 고신과 개혁, 합신 등이다.
예장 고신은 22일 오후 1∼6시 고려신학대학원 강당과 전국 23개 교회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총회를 치른다. 이어 10월 6일까지 2차례 더 온라인으로 나머지 안건을 처리하는 절차를 밟는다.
예장 개혁은 22일 오후 2∼6시 광주 혜성교회에서, 예장 합신은 같은 시간 창원 벧엘교회에서 온라인 화상총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당초 9월 예정이었던 총회를 10월로 연기했다. 매년 10월 총회를 열어온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총회 일정 등을 놓고 내부 숙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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