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된 청주 최초 교회…지난 3일 건물 외벽에 2층 높이 게시
"정신 차리고 하늘 음성 들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교회 많아"
청주제일교회 |
이 교회 부속건물(상가) 벽면에 내걸린 펼침막에는 '코로나19 확산,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또 '세상과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는 내용도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인 청주제일교회는 지난 3일 건물 2층 높이의 이 펼침막을 게시했다.
이건희 담임목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관련) 일반 사회인들이 다 같은 교회로 보고 분노를 표출한다"며 "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신앙적으로 표현하면 하늘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 이웃이 '드러난 모습이 (교회의) 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갖도록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제일교회 부속 건물에 걸린 현수막 |
이 목사는 "현수막 게시가 특별하거나 큰일은 아니다"며 "우리 교회가 사회를 향해 죄송한 마음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청주문화대전에 따르면 청주제일교회는 1904년 설립된 청주 최초의 개신교회로 묵방교회, 덕촌교회 등 많은 교회를 개척했다.
일제 강점기에 청남학교, 청신여학교, 청신야학, 상당유치원 등을 세웠으며 해방 이후 세광중, 세광고를 건립했다.
일제 강점기 여성·청년운동을 토대로 한 청주 YMCA·YWCA의 진원지였고,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는 각종 강연회와 양심수 석방 국민대회,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규탄대회 등 민주화운동 집회가 많이 열렸다.
청주제일교회 |
2003년 부임한 이 목사는 이 교회의 16대 담임목사이다.
등록 교인은 교회학교를 합쳐 1천명이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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