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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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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폭발 이강인…‘올 시즌 발렌시아 핵심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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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트라헤나와 친선경기에서 멀티골

지난 시즌 출전 기회 잡지 못하며 이적설

팀 내 따돌림 논란에 어려움 드러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새 에이스로 떠올라…경쟁력 입증할까


한겨레

발렌시아CF 이강인. 발렌시아 누리집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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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CF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19)이 멀티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새로운 시즌 출격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한발 앞서갔다.

이강인은 6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파테르나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데 파테르나에서 열린 스페인 2부리그 카트라헤나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발렌시아에서 터뜨린 첫 멀티골이다.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 실수로 공이 흘러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35분에는 수비 밀집지역에서 침착한 왼발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후반 41분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발렌시아 구단은 누리집을 통해 이강인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구단 미디어는 “이강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승리의 가장 위대한 주인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이 매우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누볐다”라며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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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6일(한국시각) 카르타헤나와 친선경기에서 힐 패스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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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이강인은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며 리그 17경기 포함 총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득점도 2골에 머물렀다. 시즌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고, 심지어는 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그래서 이번 여름 발렌시아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이강인은 오히려 팀의 새로운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30일 레반테와 친선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것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반면 따돌림 주모자로 지목된 다니 파레호를 포함해 로드리고 모레노, 프란시스 코클랭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은 대거 팀을 떠나야 했다.

이런 변화에는 새로 부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을 젊게 바꾸길 원했다. 전임 감독들은 이런 구단주와 갈등을 빚으며 결국 팀을 떠났다. 반면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구단주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고 그들에게 성장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가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현지 언론도 이강인 중심 팀 개편에 우호적이다.

발렌시아는 오는 14일 안방에서 레반테와 개막전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일정을 시작한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본격적인 성인무대 시험대에 오른 이강인이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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