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갤러리 없는 신한동해오픈이 코리안투어 단일 대회로 열린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온 세계를 뒤덮은 올해 상반기의 골프 대회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지금까지도 하루에 수십만명 씩 꾸준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남은 하반기 일정은 불분명하다. 하지만 개최를 밝힌 대회들에 집중할 때다.
지난 3월 중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첫날 경기만 치른 뒤 취소된 이래 모든 투어가 얼어붙었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챔피언십이 무관중으로 철저한 방역 속에 성공리에 마쳤다. 이후 어떤 대회는 취소됐지만 하반기에 열리는 대회도 다수다. 그 중에 놓치지 말아야 할 신설 대회 혹은 개최 일정이 연기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8개의 대회가 있다.
올 하반기에 주목할 대회들 |
9월: 신한동해오픈, ANA인스퍼레이션, US오픈
10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은 올해 열리는 남자투어 중에 상금을 2억 원 증액해 14억원으로 치른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아시안투어에 일본골프투어(JGTO)까지 참여한 국제 대회로 열렸으나 올해는 방역의 이유로 KPGA 단독 대회로 치러진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갤러리도 없지만 오히려 상금을 올려준 고마운 대회다. KPGA TV 유튜브나 신한동해오픈 공식 페이스북으로 라이브미디어센터를 운영한다. 우승자에게 투어 5년의 출전권을 부여하면서 국내 대회 중에는 세계 랭킹 포인트에서 매번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메이저 대회인 만큼 올해는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 관심이 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중에서는 가장 먼저 열리던 ANA인스퍼레이션이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두 번째 메이저로 열린다. 매년 똑같은 골프장인 미션힐스에서 열리고 우승자는 포피폰드에 빠지는 전통을 가진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이 불참하지만 박성현이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다. 우승자의 연못 세리머니가 그대로 이어질지 모르겠다. 항상 따뜻한 봄에 열리던 대회라서 9월의 코스는 어떨지 궁금하다. LPGA투어에 따르면 대회 기간 40도 이상의 폭염이 예상돼 캐디들이 푸시 카트 사용을 가능하도록 했다.
세계 최대 메이저 대회인 제 120회 US오픈이 애초의 6월에서 3개월 뒤로 미뤄져 17~20일간 뉴욕 마마로넥의 윙드풋 골프장에서 치러진다. 올해는 지역 예선전 없이 치르는 대회인 만큼 검증된 프로들간의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또한 매년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대회장은 9월 중순의 가을 코스에서 어떻게 변모할지 관심사다. PGA투어의 2020~21 시즌 첫 대회인 세이프웨이오픈을 마친 다음 주에 열린다. 세계 톱 랭커들간의 간발의 순위 싸움도 볼만하다.
올해 더CJ컵은 미국 섀도우크릭에서 열린다. |
10월: 사우디레이디스, 더CJ컵, 키프로스오픈
사우디아라비아의 로열그린 골프장에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사우디 최초의 여자 골프대회 아람코사우디레이디스인터내셔널이 개최된다. 지난해 사우디 최초의 남자 대회가 유러피언투어로 열린 데 이은 시도로 애초 3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부르카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등 여성에 대한 억압과 노출을 단속하는 이 나라에서 허벅지를 드러낸 여자 선수들의 시합이 열리는 것 자체가 뉴스다. 개방 사회임을 보이고 싶은 중동의 과감한 도전이 시험받는다.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명품 퍼블릭 섀도우크릭에서 처음 열리는 더CJ컵@섀도우크릭은 빼놓을 수 없는 빅 이벤트다. 지금까지 3년간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렸으나 이제는 미국의 새로운 코스로 대회장이 옮겨갔다. 지난해는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가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처음으로 사막에 있는 프리미엄급 럭셔리 골프 코스에서 대회가 열린다. 내년에 대회장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나인브릿지가 새로운 개최 코스가 될 수 있다.
29일부터 11월1일까지 나흘간 키프로스 파포스의 아프로디테힐스 리조트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신설 대회인 키프로스오픈이 기대된다. 지중해 한가운데 있는 섬 키프로스(혹은 사이프러스)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키프로스클래식까지 2주 연속 대회가 이어진다. 신설 대회라 많은 선수들이 꺼릴 것을 감안해 대회 2개를 연달아 개최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지중해의 옥빛 바다를 내려다보는 곳이면서 그리스 신화가 넘실대는 지중해 코스가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은 코로나19에서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도시국가다.
올해 마스터스는 가을의 오거스타내셔널을 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다. |
11월: 마스터스
1934년부터 지난해 제83회 대회를 개최하기까지 항상 봄꽃 만발한 4월 둘째주에 개최하면서 골프시즌을 알렸던 마스터스가 올해는 늦가을인 11월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무관중으로 열리는 일정으로 변경됐다. 회원이 아닌 다음에야 이 코스의 가을 낙엽과 단풍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패트론이나 애청자들은 늦가을에 열리는 첫번째 마스터스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더욱이 84회를 맞은 올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오면서 동시에 여섯 번째 그린재킷에 도전하는 무대다.
12월: US여자오픈
여자 골프의 최대 메이저인 US여자오픈이 75년 역사상 12월에 개최된 적은 없었다. 올해는 휴스턴의 챔피언스 클럽에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인원을 줄여 치르게 된다. 주관단체인 USGA는 예선전 없이 치른다고 선언한 만큼 더 많은 프로들이 출전한다. 또한 겨울의 짧은 일조시간을 계산하면 인, 아웃 동시 티오프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 대회가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피날레가 될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은 이정은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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