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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로 현 경제체제 의문…친환경·포용적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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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환경친화적이고 포용적인 경제시스템으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코모호수 인근 도시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제46회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 개막 영상 메시지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돈과 권력을 최상위에 놓는 가치 체계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어 "바이러스 사태가 개발 모델을 지탱해온 허약한 기둥들을 쓰러뜨렸다"면서 많은 사람이 사회·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불평등과 환경 파괴 등의 지구적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제학이란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배려와 관심의 표현이어야 한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사고방식이며 이는 기술이 더 건전하고 더 인간적이고 더 사회 통합적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아울러 자본이라는 우상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희생시키는 행태를 거부하고 자본이 인간 위에 군림하지 않고 인간을 위해 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은 전 세계 주요 기업인과 경제학자, 정치 지도자들이 모여 지구촌이 당면한 이슈를 논의하는 장으로 이탈리아판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논의가 진행되나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화상으로 전환되는 등 전체적인 행사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올해 포럼의 주요 참석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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