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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속도조절?…카드론 금리 소폭 상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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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카드사, 0.05~0.13%P 인상

연체부담 높아져 속도 조절

아시아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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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사들이 저금리 장기화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론(장기 카드대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투자 열풍에 카드사에서도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이 많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체부담 역시 높아지면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시중은행 문턱에 가뜩이나 대출을 받기 힘든 가계와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표준등급 기준 지난 7월말 카드론 평균금리(기준가격)는 14.57~16.73%를 기록,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16.73%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뒤를 이어 롯데카드가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16.07%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0.12%포인트 뛴 15.92%, 현대카드는 0.13%포인트 오른 15.9%였다. KB국민카드 역시 15.33%로 전월대비 0.12% 상승했다. 반면 우리·하나카드는 소폭 하락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이 기간 카드론 평균금리는 각각 14.57%, 15.03%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0.11%포인트 내려갔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평균금리를 올린 것은 대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데다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특성상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질 경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6월 들어 카드론 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7개 전업카드사의 6월 카드론 이용액은 3조94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급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1.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카드론 대출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카드론 규모는 4조3232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597억원(11.8%) 증가했다.


다만 기준가격에서 우대금리, 특판금리할인 등이 적용된 카드론 평균금리(운영가격)는 대체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 7월 기준 ▲신한카드 13.70% ▲삼성카드 14.22% ▲KB국민카드 13.72% ▲현대카드 13.67% ▲롯데카드 13.87% ▲우리카드 13.02% ▲하나카드 13.25%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보다 무려 1.6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0.19%포인트, 현대카드는 0.42%포인트 낮아졌고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각각 1.07%포인트, 0.2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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