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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인사'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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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촬영 한상균]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꼽히는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가 2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금란교회와 교계에 따르면 1938년생인 김 목사는 이날 오전 8시 5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목사는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를 신도 수만 명의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키워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1963년 서울 감리교 신학대를 졸업한 뒤 경기 상천교회 담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목회에 나섰다. 광화문교회 부담임을 거쳐 1971년부터 2008년까지 40년 가까이 금란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다.

하지만 2008년 교회 담임목사직을 아들인 김정민 목사에게 넘기면서 교회 세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의 형제 모두 목사다. 큰형인 김선도 씨는 광림교회 목사, 동생 김국도 씨는 임마누엘교회 목사다. 형제들도 모두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교계에서는 고인이 여러 논란을 낳아온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키워냈다는 평이 나온다.

김 목사는 과거 교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 목사를 금란교회로 초청해 많은 신도 앞에서 설교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이를 통해 전 목사는 교계에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교계에서 앞장서 '반공'을 외쳤으나 여러 구설에 올랐다.

그는 2005년 1월 신년 예배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되면 이 나라는 자연히 공산화된다"며 "그전 같으면 사형선고를 받고 종신형을 받아야 될 빨갱이들이 국회에 다수 들어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또 같은달 다른 예배에서는 당시 서남아시아 쓰나미로 희생된 사람들을 두고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김 목사는 실정법 위반으로 여러 번 투옥되는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3년 교회 공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2014년에는 미국 선교단체와 법원 소송 과정에서 허위 문서를 낸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금란교회 측은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장례는 가족, 친인척들만 모시고 진행한다"며 "일체의 조문, 조의금,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장례예배는 2일 오후 5시 30분이다. 입관예배 3일 오후 2시 30분, 천국환송예배(발인) 4일 오전 10시다.

연합뉴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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