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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의 사부’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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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내 대표적인 반공 극우 목사

전광훈 설립 청교도영성훈련원 총재도

동남아 쓰나미때 “이교도 하나님의 심판”

교회공금 31억 횡령 대법원 유죄 판결

이명박 장로 선거운동하다 벌금형

서울시장 선거땐 박원순 마귀·사탄 비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지옥에 갔다”


한겨레

2일 별세한 김홍도 목사. 사진 <한겨레> 자료


전광훈 목사의 정신적 사부로 알려진, 서울 중랑구 망우동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2일 오전 8시5분 별세했다. 향년 82세.

평양 출신으로 해방 뒤 월남해 금란교회 담임을 맡은 고인은 대표적인 극우목사로 꼽힌다.

고인은 전광훈 목사가 1998년 설립한 청교도영성훈련원의 총재를 지내고, 전 목사를 금란교회 부흥회강사로 초청해 설교를 시켜 전 목사를 띄운 대표적인 후원자로 꼽힌다. 전광훈 목사는 무명의 자신을 대형교회 부흥사로 데뷔시켜준 고인을 ‘영적 아버지’라며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고인은 대표적인 근본주의 신앙관을 가져 ‘헌금을 하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고 설교하고, 지난 2005년 20만명 이상이 사망한 동남아시아의 쓰나미 대재앙 때는 ‘이교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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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망우동 감리교 금란교회 전경


또 1988년 감신대 학장으로 취임한 변선환 교수가 타종교와의 공존을 주장하면서 자유주의 신학을 표방하고, 홍정수 교수가 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발표하자 고인이 주축이 돼 금란교회에 연 교단재판에서 변·홍 교수 2명을 감신대에서 제적하고 출교했다.

그가 설립한 금란교회는 감리교단 내 최대 대형교회로 손꼽혔으며, 그의 형인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동생인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와 함께 감리교단 ‘슈퍼 3형제’로 불렸으며, 3형제 모두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했다. 고인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1996~98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교회 공금 31억원을 횡령해 자신이 개인별장 신축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2005년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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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란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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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인은 대표적인 반공 극우목사로 2004년 노무현 정부가 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하자 순복음교회 등 다른 대형교회와 손잡고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가보안법 지지,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집회를 열어 신자들을 동원했다.

고인은 또 2011년 8월 전광훈 목사와 장경동 목사가 종북좌파들의 국가부정과 적화통일을 막자며 주도한 ‘3000대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 초청 포스터에서 조용기 목사, 김삼환 목사와 함께 전시되기도 했다.

고인은 2007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도 예배에서 “장로님(이명박 후보)이 꼭 대통령이 되게 기도해 달라”고 주장해 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11년 10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주일예배에서 “심장부와 같은 서울에 사탄·마귀에 속한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주장하며 신도들에게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비난하는 기사가 실린 신문을 배포했다. 그는 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가리켜 “지옥에 간 두 대통령이 있다”고도 했다.

금란교회와 유족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장례는 가족과 친척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며 일체의 조문과 조의금, 화환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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