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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물가와 GDP

0%대 물가에도 서민 부담은 커져…농축산물·전셋값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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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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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가 또다시 0%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하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살림살이에 영향이 큰 농축산물 가격은 수해 피해로 폭등했다. 전세 물가도 상승 폭을 키웠다. 저물가에도 서민부담은 커진 셈이다.



8월 소비자물가 '0.7%'…공업제품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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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농축산물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에서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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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105.50, 2015년=100)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7% 상승에 그쳤다. 7월 물가상승률(0.3%)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0%대 저물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급락한 4월(0.1%) 이후 5개월 연속 1%대 미만이다.

특히 공업제품 물가(-0.4%) 하락이 전체 물가도 끌어내렸다. 공업제품은 코로나19 피해가 본격 시작한 3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5월(-2.0%)에 저점을 찍은 이후로 하락 폭은 줄었다. 공업제품 물가가 떨어지는 데는 코로나19와 저유가 두 가지가 겹친 탓이다. 코로나19로 공업제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 물가도 떨어졌다.

실제 유가 영향받는 휘발유(-8.7%)·경유(-13.7%)·등유(-14.1%)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 하락했다. 전체 석유류도 10% 떨어졌다. 역시 낮은 유가 탓에 전기·수도·가스(-4.4%)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감소했다. 다만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5월부터 국제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그 낙폭이 조금씩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물가엔 정부 영향도 컸다. 고등학교 납입금 및 학교급식비 무상화 확대 영향으로 공공서비스가 1.8% 하락했다. 개인 서비스(1.5%)는 7월 휴가철을 맞아 여행 관련 품목 수요가 늘면서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외식 상승 폭이 0.5% 낮은 수준에 그쳤다.



장마 탓 농축산물 폭등…전세도 상승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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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피해로 8월 농축산물 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채소류 가격 상승폭이 컸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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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물가 상황에서도 수해피해를 입은 8월 농축산물(10.6%) 물가는 폭등했다. 특히 배추(69.8%)·토마토(45.4%)·호박(55.4%) 등 채소류(28.5%)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축산물(10.2%)도 돼지고기(16.2%), 국산 쇠고기(9.5%)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신선식품(15.8%)만 보면 2017년 1월(15.9%) 이후 최고 상승이다. 특히 신선 채소(28.6%)는 2016년 11월(33.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문제는 이런 물가 상승이 추석 대목이 있는 이번 달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안형준 심의관은 "태풍 등이 또 발생하면 (농축산물 물가 상승이) 연장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정부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전셋값도 상승 폭을 키웠다. 8월 전세 물가 상승 폭은 올해 4월과 마찬가지로 0.4% 올랐다. 지난해 3월(0.5%) 이후 가장 높은 상승이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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