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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물가와 GDP

채솟값 급등에… 8월 소비자물가 0.7%↑(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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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동향

5개월새 최고 상승률
배추는 69% 폭등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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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0.7% 오르며 5개월 새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의 여파에 채소가격이 급등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채소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8% 상승했다. 2017년 1월(15.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 중 신선채소는 28.6%, 신선어개는 7.3%, 신선과실은 7.2% 상승했다. 신선채소 가격 상승률은 2016년 11월(33.4%) 이후 가장 높다. 특히 배추는 지난해 8월보다 69.8% 뛰었다. 고구마(56.9%)와 토마토(45.4%), 호박(55.4%) 등도 가격이 급등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선 집중 호우 탓에 채소의 생산과 출하가 줄어 가격이 올랐다"며 "축산물은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라 가정 내 소비가 늘고 휴가철을 맞아 소비가 증가하면서 올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9호 태풍 '마이삭'이 채소가격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안 심의관은 "과거 통계를 보면 장마 등 한 가지 요인의 영향이 두 달 이상 가지 않았지만 자연재해가 여러 달 이어지면 이 여파가 길어진다"며 "장마 영향은 9월까지 미칠 것 같지만 이번 태풍에 따라 가격 상승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소값 급등에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상승률은 3월(1.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0%대의 저물가는 올 4월(0.1%)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상승폭은 올해 1월(0.9%) 이후 가장 크지만 2019년 8월(0.9%)을 시작으로 1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은 최근 저물가의 원인으로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고등학교 납입금 지원 확대 등에 따른 공공서비스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률 둔화 등을 꼽았다. 안 심의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90% 소진되면서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올랐다"며 "이후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식당 등을 중심으로 외식 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0.4%, 0.2% 상승했다. 전세는 2019년 3월(0.5%) 이후, 월세는 2017년 2월(0.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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