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화 운동' 함께한 쇼지 쓰토무 목사 별세

前 일본 그리스도교협의회 총 간사

재일교포유학생 간첩사건 구명 활동 등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의 인권·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전 총간사 쇼지 쓰토무(東海林勤)목사가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쇼지 목사는 지난 28일 세상을 떠났으며 31일 일본기독교단 오이즈미 교회에서 가족장으로 장례식이 거행됐다.

고인은 1932년 태어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일본 기독교단 소속 목사가 돼 정의·평화·일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해왔다. 특히 1978년부터 1985년까지 NCCJ 총사직으로 재임하며 한국의 인권·민주주의·평화 연대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1971년 일어난 ‘재일 한국인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사건’에 관심을 갖고 방한해 서씨 형제 수감생활 지원과 구명 활동을 했다. 고인은 1973년 박형규 목사의 구속과 김대중 납치 사건 등을 계기로 한국 민주화 운동에 큰 관심을 가졌다. 박형규·문익환 목사, 이희호 여사를 만나 한국 정치 상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NCCK 관계자는 “쇼지 목사의 활동과 지도력, 증언은 에큐메니칼 운동을 보다 풍요롭게 해줬다”며 “일본, 한국, 아시아와 그 외 지역에서도 그의 활동과 업적을 기억하며 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쇼지 쓰토무 前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총 간사가 지난 28일 별세했다.(사진=한국기도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