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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3935만의 K리그 복귀…‘쌍용 더비’까지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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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치열했던 경쟁, 훈훈했던 우정’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1·FC서울)이 실로 오랜만에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햇수로는 11년(10년 10개월), 날짜로는 3935일 만이다.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투입된 것. 지난달 친정 서울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출전한 공식경기이기도 했다. 기성용이 마지막으로 K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셀틱(스코틀랜드)로 이적하기 전인 2009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였다.

기성용으로선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다. 지난 시즌 미요르카와 단기계약을 맺은 기성용은 3월 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에이바르와 28라운드 경기에 후반 막판 교체 출전했다. 해당 경기가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면서 기성용의 발걸음도 멈췄다. 설상가상 훈련 중 발목 부상까지 당했다. 가까스로 시즌이 재개됐음에도 기성용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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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고대하던 이청용과의 맞대결까지 성사됐다. 과거 동료에서 적으로 조우했다. 지난 시즌까지 기성용과 유럽무대를 함께 누볐던 이청용은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20분 기성용이 가세하면서 ‘쌍용 더비’가 이뤄졌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나란히 K리그 그라운드를 달린 것은 2009년 7월 19일 서울-강원전이었다.

우정은 영원하다. K리그 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났지만 두 사람은 경기 전 나란히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등 변함없는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경쟁 앞에선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주니오, 정훈성의 골까지 더해지면서 울산이 3골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시즌 성적 14승3무1패(승점 45)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동시에 최근 9경기째 무패(1무8승) 기록도 이어갔다. 출전 시간이 적은 데다 아직 컨디션 또한 완전하지 않았지만 기성용의 움직임 또한 내일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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