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30일 도내 교회 3113곳 점검
23일 751곳(24.1%)보다는 다소 줄어
부산·광주서도 현장예배 강행한 교회 적발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승조 충남지사가 종교계에 당부한 호소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있었다.
30일 오전 양승조 충남지사가 천안시 하늘중앙교회를 방문,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예배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남도는 지역 내 3113개 교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벌여 정부와 자치단체 행정명령을 어기고 현장예배를 강행한 60곳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점검 결과 2256곳(72.5%)은 아예 교회 문을 닫았고 797곳(25.6%)은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다. 충남도는 현장 증거물과 위반 교회 관계자의 진술을 검토한 뒤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이날 적발된 곳은 전체 교회 3113곳 가운데 1.9%(60곳)다.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 24.1%(751곳)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일부에서는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행정명령이 통하지 않았다.
현장 점검에서 교회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모든 교회가 사회적으로 무책임하고 비이성적인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된 교회들은 “행정명령 목적은 이해하지만 고령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배를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8일 종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태안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남도 관계자는 “적발된 교회는 대부분 농어촌지역 소규모 교회로 교인 수도 10여 명 수준이었다”며 “교회마다 사정이 있지만 행정명령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발(發) 45명을 비롯해 천안 동산교회 10명, 계룡 주기쁨교회 4명 등 교회 관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승조 지사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계가 앞장서서 지역사회와 이웃을 지키는 방역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광역시에서도 대면 예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시는 30일 교회 1765곳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대면 예배를 한 42곳을 적발해 이 가운데 집합제한 명령이 내려져 있던 34곳에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던 8곳은 31일 고발하기로 했다. 고발대상 8곳 중 3곳은 이미 지난 수요일 대면 예배를 해 고발된 곳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집단으로 모여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현장 단속에 적발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A교회에서 교인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예배를 진행한 모습을 확인했다. 이 교회는 지난 28일에도 교인 60여 명이 참석해 예배를 봤다.
당시 광주시와 서구·경찰은 집합금지 위반을 알리고 대면 예배를 금지하도록 통보했지만, 교회 측은 이틀 뒤인 30일 대면 예배를 다시 강행했다. 이날 당국의 단속과정에서 교회 관계자와 일부 신도가 강하게 반발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한 개신교회에서 신자가 관계자 안내를 받으며 교회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면 예배 전면 금지 이후 첫 휴일인 30일 광주지역 교회 1492곳 가운데 1480곳이 예배를 중단(752곳)하거나 온라인(728곳)으로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교회를 제외한 11곳은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으며 온라인 예배를 위해 교회 관계자 10여명만 교회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온라인 예배를 위해서는 현장 촬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필수 인원 9명까지는 모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집합금지 이후 첫 휴일인 30일 A교회를 제외하고는 규정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부산·홍성·광주광역시=황선윤·신진호·진창일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