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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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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3천935일만의 K리그 복귀전…'쌍용 매치'도 성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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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성용, 울산 원정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

선발 출전 이청용은 결승골로 3-0 완승 견인

연합뉴스

경기 마친 기성용-이청용
(울산=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 기성용과 울산 현대 이청용이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 2020.8.30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1·FC서울)이 무려 10년 10개월여 만에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울과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단짝' 이청용(울산)과의 '쌍용 매치'도 K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성사됐다.

기성용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서울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정현철과 교체돼 투입됐다.

지난달 '친정'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은 기성용이 K리그 복귀 후 공식경기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기 전 치른 2009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이후로는 3천935일 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섰다.

2006년 서울을 통해 프로 선수로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K리그 80경기에서 8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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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마친 기성용-이청용
(울산=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 기성용과 울산 현대 이청용이 경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0.8.30 cityboy@yna.co.kr



2009년 셀틱 이적 이후에는 줄곧 유럽에서 활동했다. 2012년부터는 스완지시티, 선덜랜드(임대),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뉴캐슬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기성용은 시즌 중 새 팀을 찾다가 K리그 복귀도 타진했다.

하지만 서울과는 협상이 순탄치 못했고, 국내 복귀 시 서울과 우선 협상해야 한다는 조건과 위약금 탓에 타 구단 입단도 어려워지자 지난 2월 스페인 마요르카와 시즌 종료 시까지 뛰기로 단기 계약했다.

기성용은 3월 7일 에이바르와의 27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즌 중단에 이어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더는 뛰지 못한 채 마요르카와의 인연을 끝냈다.

그러고는 지난달 서울과 3년 6개월 계약을 하고 결국 K리그 복귀를 이뤘다.

기성용이 실전에 나서는 것은 3월 에이바르전 이후 17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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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유니폼 입은 서울 기성용과 울산 이청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08.28 송고]



기성용의 출전으로 이미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와 활약 중이던 이청용과의 맞대결도 이뤄졌다.

이청용은 이날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하며 울산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2004년 역시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한 이후 유럽에서 뛰어오다 지난 3월 울산과 계약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K리그 무대에서 둘이 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청용이 서울과 맞선 것 역시 처음이다. 6월 20일 울산의 서울 원정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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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 앞두고 벤치에서 이야기 나누는 서울 기성용(왼쪽)과 울산 이청용(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리그 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됐지만, 기성용과 이청용은 이날 경기 전 나란히 벤치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냈다.

전반전 기성용은 벤치에서 이청용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출격 명령에 대비했다.

이날 기성용은 출전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던 데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른 탓인지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한 모습이 아니었다.

반면, 이청용은 울산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면서 매끄러운 패스 연결과 노련한 경기 운영 등 베테랑으로서 변함없이 제 몫을 해줬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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