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의정부 등 3개 교구 미사 중단…수도권·부산 사찰 법회 인원제한
원불교·천도교도 비대면 전환…개신교계 일부 비대면 예배 갈등 논란
코로나가 바꾼 종교활동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다. 27일 전국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440명이 넘었다.
사랑제일교회 등 여러 교회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비대면 예배 전환을 넘어 종교 활동 전반이 크게 위축하는 모습이다.
교계에서는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했던 지난 2월 말처럼 모든 종교가 현장 활동을 멈추는 때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천주교회 전국 16개 교구 중 군종교구와 대전교구가 각각 지난 21일, 22일 공동체 미사를 중단했다. 의정부교구도 이날부터 미사 중단행렬에 동참했다. 미사가 중단된 교구는 신자들에게 온라인 미사 안내를 하고 있다.
수원교구와 춘천교구는 일부 본당이 미사를 중단했고, 서울대교구의 경우 본당 평일·주일미사 외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행사를 금지했다.
이밖에 대구대교구, 광주대교구 등 나머지 교구도 지역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본당 미사, 소모임 등 개최 여부를 조정하고 있다.
비대면 예배 전환을 놓고 정부는 물론 내부에서 갈등을 빚었던 개신교계의 경우 내달 1일까지 수도권 교회 내 비대면 예배 방침이 유지된다.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비대면 예배 기간이나 적용 대상 지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 외에도 여러 지자체가 행정명령을 통해 대면 예배를 금지한 상태다. 지난 23일 휴일에 앞서 대면 예배 금지명령을 내린 곳은 부산, 충남, 인천시 등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 일부 교회가 행정명령을 어기고 주일 예배에 나서며 논란을 키웠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경우 지역 내 16개 군·구 기독교연합회와 1천800여개 지역 교회에 예배금지 행정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 교계 안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왔다.
정은경 본부장 "종교활동, 각종 회의 등도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십시오" |
불교계의 경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수도권과 부산지역 사찰에서 종교 행사 시 참석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법회 외 합창단 소모임 등 대면 모임은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또 전국 사찰 137곳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는 내달 6일까지 일시 중단됐다. 당초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지역 템플스테이 운영만 중단했으나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으로 확산한 것이다.
원불교는 9월 6일까지 일요법회 및 모든 종교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대면으로 진행해온 일요법회는 2주간 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원음방송TV로 전환되며 출가교역자협의회·교화단회 등 대면계획 소모임·행사도 중단됐다.
민족종교인 천도교도 20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시일식(일요 종교의식)과 각종 종교행사를 비대면, 비접촉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추후 중앙총부의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한국이슬람교도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19일부터 서울중앙성원과 경기·인천지역에 있는 이슬람 성원의 금요합동예배, 일일 의무예배를 잠정 중단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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