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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주요 교단,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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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규정되면 개신교 보호막도 사라져

조선일보

전광훈 목사가 지난 1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폭력 시위 주도 협의로 조사받고 나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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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개신교계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이단(異端)’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이론이나 행동, 또는 그런 종교’(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이다. 개신교계에서 ‘이단’ 규정은 주로 정통적 성경 해석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에 내려진다. ‘자칭 메시아’ 등이 주로 해당된다. 국내에서는 각 교단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통해 개별 목회자나 교파 등에 대해 이단 규정을 내리고 교류 등을 금지한다. 오는 9월 각 교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될 경우, 전 목사는 그동안의 정치·사회적 논란과 별개로 개신교계에서도 퇴출·배척받게 된다. 개신교라는 보호막이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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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개신교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들이 연명으로 발표한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 이 글에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은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광훈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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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이단대책위원회는 최근 전광훈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 이대위는 지난 1년간의 조사를 통해 “전 목사 개인의 신학적 견해와 사상은 분명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 있다. 그가 한기총 회장으로서 결정한 것과 이단성 있는 발언·행동은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부분이며, 전 목사는 이단성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함이 가(可)한 줄 안다”고 밝혔다. 예장 고신은 오는 9월 총회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판정 논의를 결정할 예정이다. 개신교계 목회자 모임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도 지난 18일 한목협 명의 성명을 통해 주요 교단에 대해 “현재 폭발적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보다 확실한 처분을 촉구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0일엔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요 공교단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판정 논의를 강도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기성) 기독교대한침례회(기침) 예장통합 예장백석 예장고신 예장합신 예장합동 등 8개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협의회가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하여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하여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8대 교단은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등의 발언 동기가 반(反)성경적·비(非)신앙적·비(非)신학적이며 “전 목사의 이런 언행으로 인해 한국 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전 목사에 대해 제기된 이단 논란은 ▲“모세가 기록한 ‘모세 오경’만 성경이고, 나머지는 성경의 해설서로 2000년 동안 감추어진 것을 ‘청교도’(전 목사 본인을 지칭)에게 열어줬으니, 이 시대에 전광훈과 같이 가는 것을 감사하라”(2019년 6월 18일·성경세미나)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돌아가는 것이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기분 나빠도 할 수 없어.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2019년 10월 22일·청와대 앞 집회) 등의 발언이 꼽힌다.

개신교 주요 교단 관계자는 “오는 9~10월 장로교·감리교 등 주요 교단 총회가 열리는데, 올해는 각 교단마다 전 목사에 대한 이단 판정 논의가 의제로 올라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개신교 내외부를 막론하고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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