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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백종원 어때요" 두달…대선주자 누구도 5% 안넘는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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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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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로) 백종원씨는 어때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비례대표 초선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대중 친화력이 있는 대선 주자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통합당에선 두각을 드러내는 주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대선은 물론 서울시장 선거도 녹록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3일 4개 여론조사업체(코리아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주자 1, 2위는 나란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차지였다. 이재명 경기지사 24%, 이낙연 의원 22%로 호각이었다. 반면 통합당 인사들은 오세훈(2%) 전 서울시장, 원희룡(2%) 제주지사, 황교안(1%) 전 대표 등 지지율이 모두 2% 이하였다. 당 밖의 안철수(4%)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3%) 무소속 의원 등은 소폭 높았지만, 그마저도 5% 이하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넘는 후보는 없었다. 앞서 야권 후보로 거론된 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조사에서 빼달라”고 요청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탓도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vs 이낙연’이라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나름 흥행 효과를 누리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특히 이 조사에서 차기 집권 정당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48%가 민주당이라고 답했지만, 통합당이라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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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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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지난 6월 김 위원장의 취임 이후 당 지지율 면에선 상승세를 탔다.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36.5%의 지지율로 민주당(33.4%)을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주자 조사에선 맥을 못 췄다. 기본소득 추진, 호남 공략 등 김 위원장의 ‘광폭 행보’가 당 지지율엔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대선 지지율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당내에선 ‘메시지 절제’를 강조하는 김 위원장의 기세에 눌린 당내 대권 ‘잠룡’들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인사가 있다” 등의 발언으로 ‘외부 주자론’에 힘을 실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외부 주자로 거론됐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부각되면서 당 지지율과 이미지는 개선됐지만, 반대로 당내 대권 주자들은 묻힌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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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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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값 폭등 사태로 당에서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데다가, 민주당에서 추미애ㆍ박영선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것에 반해 통합당내에선 유력 주자라고 할만한 인사들이 등장하지 않아서다.

통합당은 향후 재보궐 후보 경선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겠단 방침이다. 지난 23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역민방 특별대담에서 “‘미스터트롯’에서 눈에 잘 안 띄던 사람이 재평가받고 인기 가수가 되는 것처럼 우리 쪽에서도 훌륭한 (재보궐 선거) 후보가 나올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경선 절차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대선이나 재보궐 후보 선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당내 후보들은 물론, 외부 주자들까지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면 분위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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