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AIG여자오픈 챔프' 포포프의 인생 역전 "라임병 극복 드라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5년 발병 후 투병 공개 화제, 미니투어와 캐디 생활까지, 평생 모은 상금 6배 '8억원 잭팟' 환호

아시아경제

소피아 포포프가 AIG여자오픈 최종일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LPGA투어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라임병을 극복한 인생 역전 드라마."


'AIG여자오픈 챔프' 소피아 포포프(독일) 이야기다. 24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트룬골프장(파71ㆍ6649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IG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을 제패해 독일 국적 선수로는 첫 LPGA투어 메이저 우승이라는 이변을 일으켰다. "1주일 전만해도 꿈 꿀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환호했다.


포포프는 우승 직후 신인 시절 투병 생활을 공개했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몸무게가 11㎏ 이상 빠져서 병원을 스무 군데 정도 돌아다녔다. 3년이 지나서야 겨우 라임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드기가 옮기는 '보렐리아균' 감염이 원인이다.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악화되면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에 퍼져 관절염과 심장질환,신경계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뇌수막염, 척수염, 부정맥까지 우려되는 병이다. 포포프는 소화계 쪽에서도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할 경우 10가지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정확한 병명을 몰랐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사실 지금까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포포프의 세계랭킹은 304위다. 2006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의 메이저 챔프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KPMG위민스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해나 그린(호주)의 114위였다. 포포프는 지난해 상금랭킹 173위에 그쳐 시드를 날렸고, 지금은 시메트라(2부)투어에서 뛰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니투어에서 3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지난달 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는 아너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로 나섰다. "지난 6년간 어려움이 있었다"며 "작년에는 은퇴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역시 극적으로 티켓을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마라톤클래식에 결원이 많이 생겨 출전해 9위에 오른 것이다. "AIG여자오픈은 내게 특별 보너스와 같다"며 "개막 이틀 전 대회장에 왔는데 샷 감각이 좋아서 자신감은 있었지만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활짝 웃었다. 우승상금 67만5000달러(8억원), 평생 벌었던 10만8051달러(1억3000만원)의 6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