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부동산3법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다. 20일 2019년 회계연도 결산을 위해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는 개의부터 “나이도 어린 것이”, “양아치” 등의 막말이 쏟아져 나왔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민주당의 ‘부동산 3법’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김경협 민주당 의원과 설전이 벌어졌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세법' 상정 강행 등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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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소위의 위원장을 맡은 의원들의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지난달 기재위에서 부동산3법을 통과시킨 여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여당이 국회법 절차도 무시하고 부동산3법을 통과시키고 난 다음 오늘 소위를 구성하는데 위원장을 비롯해 여당에 소위원장을 맡은 분들이 그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도 않았다”며 “참 염치가 없다,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뻔뻔하다.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나”라고 하자 김태흠 의원이 바로 “뭐가 함부로 해!”라고 고성으로 맞받아치면서 소란이 시작됐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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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10여년 같이 있었지만 당신이 진짜 뻔뻔한 사람이다”, “말 그따위로 할래! 뭘 조심해! 어린 것이 말이야”, “동네 양아치들 하는 짓을 여기서 할라 그래!”, “당신이 동네 양아치야! 더해”라고 삿대질을 하며 싸웠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이 “화장실이라도 다녀오시라”, “두 분 나가서 다투세요”라고 말려봤지만, 설전은 3분여간 이어졌다.
결국 윤 위원장이 통합당 측에 유감을 표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일단락됐다.
윤 위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1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지난 상임위 회의를 진행하게 된 점에 대해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향후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여야 모두의 의견을 깊이 경청해 위원회가 원만히 운영되게 노력하겠다” 말했다.
기재위는 이날 결산심사를 진행한 뒤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 등 소관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김대지 국세청장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은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친 뒤 상정하기로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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