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한교총 회의실에서 코로나19 관련 교계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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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교회를 매개로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자 주요 개신교 단체들이 깊은 우려와 함께 사죄의 뜻을 밝혔다.
진보 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 "코로나 19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가 해제된 7월 24일 이후 교회에서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금지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감염위험을 높이는 종교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가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교회는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 바 있다"며 "이는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 욕망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외부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고 주장한 전 목사의 주장을 '궤변'이라고 일축하며 "생명의 안전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모든 사람의 노력을 희화화하며 자행되는 전광훈씨의 반생명적 행동은 민주시민의 이름으로 법에 의해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회원 교단과 소속 교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교단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교회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 당국과 신속하고 투명하게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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