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집단 감염과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7일 입장문을 통해 사죄했다.
1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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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이홍정 총무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한국교회는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 욕망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겨냥해 “특히 지속적으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극단적 정치 행동을 이어가는 전광훈 씨의 행동은 법에 의해 판단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낮 12시 기준 방역당국이 발표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315명이다. NCCK는 “더욱 비참한 것은, 이 시점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감염 확산이 ‘외부의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채, 냉전적 광기를 발산하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
등록 교인 수 56만 명으로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 박명철 차장은 “17일 오후 3시 현재 방역 당국과 교회가 확인한 교인 확인자는 3명이다. 감염자 중 한 사람은 남편이 사랑제일교회 교인인데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해당 여성은 지난 15일 확진됐다”며 “영등포구 보건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나와 역학 조사를 했다. 해당 여성은 지난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를 방문해 1시간 정도 머물렀으며, 교회 측은 15일 오후부터 세계선교센터를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NCCK는 “지금 교회가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며 “일부 교회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의 상황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함께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성북부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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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약한 고리로 거론되는 교회 내 소모임과 식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NCCK는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가 해제된 7월24일 이후 교회에서의 감염은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감염 위험을 높이는 종교 행위를 자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들이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코로나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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