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홍콩 주둔 중국군, 남중국해 실사격 훈련 영상 공개…대만·미국에 경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 웨이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무기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는 남중국해 지역의 실사격 훈련으로 미국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는 16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남중국해 실사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홍콩 주둔 부대 소속인 후이저우(惠州)함은 방해탄 등 함포와 경화기 등을 바다의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 또 대테러 훈련, 헬리콥터 착함 훈련 등도 진행됐다. 인민해방군 측은 구체적인 훈련 날짜를 공개하지 않고 ‘최근’이라고만 밝혔다.

이날 실사격 훈련 영상 공개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진행한 바로 다음 날 중국군이 해상 실사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SCMP에 “이번 훈련은 상징적인 행동이며 주로 미국에 점점 더 밀착하고 있는 대만의 독립 세력을 겨냥한 경고”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관계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고삐를 죄는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이 미·중 수교 이후 가장 높은 미 고위 관리의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과 회동을 가졌고,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차이 총통과 에이자 장관이 만난 날 중국 전투기가 대만 측 공역에 잠시 진입했다가 긴급 대응 출격한 대만 군용기의 경고방송에 현장을 벗어나기도 했다.

미·중 양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군사적 활동 빈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