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전광훈 목사.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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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맞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행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전 목사는 1956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80년대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1983년 서울 답십리에 개척교회인 사랑제일교회를 세웠고, 10여년만인 1995년 교회를 키워 현재 교회가 위치한 장위동으로 교회를 넓혀 이전했다. 그 뒤로도 교회를 꾸준히 성장시켰고, 특히 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도회, 세미나 등을 많이 열어 이름을 얻었다.
전 목사가 교계 바깥에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극우 본색을 드러내면서다. 2000년대 중반부터 거리집회에 나서 막말을 하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분수대 앞 집회에서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말까지 하면서 교계에서는 신성모독, 이단 논란까지 제기됐다.
전 목사는 정치 쪽에도 관심을 보였다. 2012년 총선 때는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주도했고, 2016년 총선 때는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2.63%의 득표율을 거뒀다. 올해 21대 총선에서는 첫 비례대표 탄생을 바랐으나 실패했다. 그는 최근에도 가장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목사다. 거리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해 쏟아내는 반정부 선동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전 목사는 2018년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뒤 한기총의 이름으로 각종 정치행사를 열거나 참가하면서 개신교계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 1월 회장 연임에 성공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이 코로나19를 조심하라는 전광판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이 집회 주최 측에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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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 와중에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행보는 남달랐다. 정부의 지속적인 방역 협조 요청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 교회 신자가 249명에 달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외부 바이러스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자신 스스로가 자가격리 대상임에도 이를 어긴 채 지난 15일 광화문 거리집회에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씨를 고발한 이유이자, 전씨의 보석을 취소하고 다시 구속하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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