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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48’ 바르셀로나의 리스본 굴욕…‘쿠티뉴 앞세워 8득점’ 챔스 새 역사 쓴 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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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5일 오전 4시(한국 시각)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소재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토프스키(왼쪽에서 두번째)가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후반 37분 팀의 6번째 골을 헤더로 결정짓고 있다. 리스본=AP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대회 중 하나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야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점수가 나왔다. 수많은 축구 팬들이 입을 모아 ‘미리 보는 결승’이라 부르기도 했던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의 8강전에서다. 그만큼 결과는 일방적이다 못해 처참했다.

뮌헨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소재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맞아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격침했다.

시작 전만 해도 쉽게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였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와 죠슈아 키미히(독일),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등 스타들이 이끄는 뮌헨은 앞서 16강전에서 첼시 FC(잉글랜드)를 1·2차전 합산 7대 1로 꺾으며 매서운 공격진과 단단한 수비진의 저력을 과시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맹활약하던 뱅자맹 파바르(프랑스)가 8강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키미히와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 리가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 출신 임대 선수 알바로 오드리오솔라(스페인)가 대기하고 있었다.

SSC 나폴리(이탈리아)를 상대로 16강 1·2차전 합산 4대 2로 누르고 8강에 안착한 바르셀로나의 저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다만 지난 9일 열린 16강 2차전에서 주전 공격수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상대 수비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면서 다쳐 팬들의 우려를 샀다.

8강전 시작과 함께 포문은 뮌헨이 열었다. 전반 4분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토마스 뮐러(독일)가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1대 0 리드를 안겼다.

바르셀로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7분 역습 상황에서 조르디 알바(스페인)가 루이스 알베르토 수아레스(우루과이)에게 올린 크로스가 뮌헨의 다비드 알라바(오스트리아) 발을 맞고 자책골로 기록됐다.

자칫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을 상황이었으나 뮌헨은 아랑곳없이 공세를 이어나갔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의 측면을 두드린 뮌헨은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세르주 냐브리(독일), 뮐러의 연이은 득점으로 전반을 4대 1로 마쳤다.

챔피언스리그 전반에 4실점을 허용한 전례가 없는 바르셀로나에 ‘흑역사’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체면은 후반전 들어 더욱 구겨졌다. 수아레스가 12분 알바의 패스를 이어받아 마누엘 노이어(독일)가 지키는 골문을 흔들면서 팀의 2번째 득점을 가져갔으나 거기까지였다.

수아레스의 골은 물오른 뮌헨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18분 들어 19세 괴물 데이비스는 스피드와 개인기로 상대 왼쪽 측면을 허물며 바르셀로나 수비수 5명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이어 골문 앞에 서있던 키미히에게 패스를 건네 그의 득점을 도왔다.

바르셀로나의 정신력이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37분 레반도프스키가 1골, 그리고 40분과 44분 필리피 쿠티뉴(브라질)가 1골씩 넣었다. 임대 신분인 쿠티뉴는 친정팀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비수를 박았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이던 바르셀로나에서내쫓기듯 이적을 감수해야 했던 설움을 마음껏 풀었다.

이와 달리 메시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대조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보기 힘든 기록이 작성됐다. 바르셀로나는 처음으로 전반전에만 4실점을 허용했고, 또 조별 리그를 벗어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사상 최초로 8골을 허용한 팀이 되었다. 반대로는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사상 최초로 8골을 넣은 팀으로 등극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뮌헨의 준결승 진출로 앞서 챔피언스리그 4강을 확정한는 RB 라이프치히(독일)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까지 독일인 감독이 3명에 이른다. 이처럼 한 국가 출신 감독 3명이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진출한 기록 역시 역사상 최초다.

동시에 한스-디터 플리크(뮌헨)와 율리안 나겔스만(라이프치히), 토마스 투헬(PSG) 감독 간 지략 대결도 볼거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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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사진 오른쪽). 리스본=AP


바르셀로나는 이번 수치스러운 패배로 또다시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5∼16시즌부터 8강에서 연속 3차례 탈락한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우승팀 리버풀 FC(잉글랜드)를 4강에서 만나 팬들 사이에서는 이 성적을 두고 이른바 ‘8884’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완패하면서 ‘8’을 추가하게 됐다.

한편 뮌헨의 4강 대진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16일 리옹 FC(프랑스)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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