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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스크 안 쓴 성가대, 어깨 닿는 예배당…수도권 교회 중심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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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우리제일교회, 서울 사랑제일교회서만 누적 확진자 239명

아시아경제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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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집단감염의 중심에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이들의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15일 낮 12시 기준 40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를 통해 감염된 누적 확진자는 134명으로 급증했다.


방대본은 지난 9일 이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우천으로 인해 신도 간 거리가 1미터 이내인 와중에 찬송가를 부른 것이 감염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교회와 관련해) 모인 사람들의 거주지가 서울 외에도 경기, 인천, 충남, 강원 등 전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제일교회의 경우 낮 12시 기준 3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 105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 판정 33명 중 교인은 32명, 지인은 1명이었다. 두 교회에서만 누적확진자 239명이 나타난 것이다.


방대본은 역학조사 결과 우리제일교회의 예배 당시 성가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들이 예배 후 함께 식사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평일 심방(가정방문 예배)도 확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교회 교인 900여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인 만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관련해서도 격리 중인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이 교회와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26명으로 늘었다.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도 2명 늘어나 누적 36명을 기록했다. 그 밖에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도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교인 2명과 교인의 지인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소규모인 이 교회에서는 교인끼리 어깨가 닿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예배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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