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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백화점 업계, 코로나19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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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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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한 백화점 업계가 실적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품에 대한 꾸준한 매출, 최근 긴 장마로 인한 가전제품 매출 증가 등을 비롯해 백화점들이 여러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며 끊겼던 고객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1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각 백화점들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역성장을 반복하던 백화점은 7월과 8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며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1.7%를 기록했으나, 2분기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라는 악재에도 -3.7%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월에는 매출이 0.9% 늘었고 8월1일부터 12일까지는 매출이 10.3% 증가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코로나19 확진자의 점포 방문으로 수십 차례 임시휴업에 나서며 매출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1.5%나 고꾸라졌다. 하지만 2분기 -12.3%, 7월 -5%, 8월1일부터 12일까지는 +5%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을 기준으로 1분기 -17.7%, 2분기 -10.3%로 역성장 폭을 줄인데 이어 7월 0.3%, 8월1일~12일 6.9%를 기록하며 다시 성장세에 진입했다.


백화점의 매출상승 견인은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며 가능했다. 명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매월 2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히며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보복 소비'로 명품을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역대 최장 장마에 백화점에서 제습기와 건조기를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또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예비부부 수요가 몰리기 시작하며 혼수 용품에 대한 판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까지 예비부부를 붙잡기 위한 '롯데 웨딩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은 예비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가전, 가구 브랜드에서 구매한 금액을 두 배로 적립해주는 '더블마일리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바뀐 소비문화에 맞춰 내놓은 각종 차별화 전략이 빛을 보이고 있는데다, 연말에는 한동안 뜸했던 신규 점포 오픈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을 중심으로 한 대형점포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최근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리뉴얼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데 이어, 루이비통 남성 신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명품 유치에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연내 5개 점포의 문을 닫으며 내실화 전략에 집중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을, 내년 초에는 여의도 백화점을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영업면적이 9만㎡(약 2만7225평)로 개장하면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백화점이 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지만 올해 3, 4월과 같은 최악의 경우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비대면 소비 문화에 맞춰 여러가지 차별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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