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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자가격리 위반하고 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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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못 나오게 하려 바이러스균 우리 교회에 부어버려"

文대통령 겨냥해 "노무현, 박원순처럼 극단적 선택 말라"

사랑제일교회는 집회 '불참'한다더니…오후 3시쯤 모습 드러내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 뺀 명단 제출…협조해달라"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모두 134명 확진돼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노컷뉴스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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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회장으로, 담임 중인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전광훈 목사가 '자가격리'를 어기고 서울 광화문 일대 집회에 등장했다. 전 목사는 "우리 교회는 방역을 철저히 했는데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바이러스균을 퍼뜨렸다"며 음모론과 '막말'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15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성향 단체 '일파만파'의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당초 서울시의 집회금지로 이날 낮 12시에 경복궁역 인근에서 자유연대 등과 개최하기로 한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변호사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것을 삼가 줄 것을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복궁 일대에 모였던 다수의 인원이 일파만파가 주최한 집회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실제로 교회 측 주장과는 달리 교회 대표전화에서는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낮 12시부터 8·15국민대회가 있다"는 음성 안내가 흘러나왔다.

정장 차림에 마스크 없이 연단 위에 선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내놓은 광복절 축사를 놓고 '건국절'의 정신을 부인하고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전 목사는 "김구 선생이 이승만(전 대통령)보다 앞설 수는 없다. 왜 1948년 8월 15일 건국을 부인하나"라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한테 사과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범죄행위를 중단하기 위해 모였더니 문 대통령이 저를 감옥에 가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을 들어 "지난 4월 15일 선거는 선거가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의 정상적 대통령으로 국민이 원하는 총리를 새로 세우고, 국민 내각을 세워 조용히 물러간다고 한다면 용서할 마음이 10% 정도 있다. 사과하기 싫으면 오늘 당장 내려오라"고 외쳤다.

전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했음에도 집회를 '강행'하려 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했다며 교회 측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신의 집회 참석을 막기 위해 누군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교회에 퍼뜨렸다는 '음모론'도 서슴지 않았다.

전 목사는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부어버렸다"며 "그동안 (사랑제일교회는) 모임과 집회에서 철저히 방역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집회 속에서도 바이러스 사건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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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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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오후에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나는 열도 안 오르고 병에 대한 증상도 전혀 없는데도 '전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며 "나는 언론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집회에 오고 싶어하는 성도들에게 철저히 자가격리에 들어가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제게) 또 15일 동안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으라고 하는데 이를 받아들여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들어 문 대통령을 향해 "자살한다고 국민들이 정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할 때 (자리에서) 내려오면 되는 것"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가 방역당국에 전 목사를 뺀 명단을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4053명 중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은 10분의 1 수준인 439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사랑제일교회가 제출한) 자료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로, 자료 제출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서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1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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