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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정 총리 “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절체절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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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비 못넘으면 재유행으로 들어설 수 있어”

“수도권 감염 확산, 최대한 신속히 차단…최우선 과제

헤럴드경제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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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는 강화되는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적용해 주시고 방역당국은 지자체를 적극 지원해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6명 늘어 누적 1만503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00명대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서울과 경기 등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자칫 ‘수도권 대유행’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에 대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상향한 것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29일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도입한 이후 시행 강도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3.22∼4.19),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4.20∼5.5)를 시행해 왔다. 현재는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 1∼3단계로 통합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

거리두기 1단계와 2단계의 가장 큰 차이는 사람들이 대면으로 모이는 집합·모임·행사가 가능한 기준이다. 1단계에서는 원칙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인원 수에 제한을 받지 않지만 2단계는 ‘실내 50명, 실외 100명’을 기준으로 인원 수가 이를 넘어서면 안 된다.

대표적으로 거리두기 2단계에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경기 관람이 중단된다. 현재는 관중석의 30% 수준으로 입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2단계에서는 다시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게 된다. 스포츠경기뿐 아니라 결혼식과 장례식, 동창회 등 사적 모임도 이 기준을 충족했을 때만 허용되기 때문에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하객이나 조문객 수를 조정해야 한다.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도 중단되는데 현재 지정된 업종만 12개여서 이곳들이 모두 문을 닫을 경우 사회·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 (그룹으로 모여 격렬한 운동을 하는) 실내 집단운동 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뿐 ▷대형학원(300인 이상) ▷뷔페식당 등이다.

최근 연일 확진자가 나온 교회의 경우 중위험시설로 분류돼 있어 운영 중단 조치가 내려지진 않지만, 전자출입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정 총리는 “서울과 경기는 하루새 신규확진자가 두배 가까이 늘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상향조정 기준 넘었다”면서 “감염상황 보면 교회 상가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조용히 전파돼 더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 고비 못넘으면 세계 여러나라가 겪는 재유행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해 있다”면서 “지금은 수도권에서의 감염 확산을 최대한 신속히 차단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가 완화한 경험이 있어 다시 고삐 죄는 게 더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면서 “전국적 확산세 차단하려면 서울 경기 지역과 생활권을 같이 하거나 이동 교류 활발한 지방 거점도시도 방역노력 한층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 총리는 “필요한 경우 지자체별로 방역 당국과 사전협의하에 자체적인 방역강화 조치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면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실천, 개인위생 수칙 준수만이 코로나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남은 연휴가 충분한 휴식의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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