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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공모주는 로또? 개미가 몰빵한 1억, '따상'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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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소연 기자, 황국상 기자] [MT리포트]공모주 투자의 모든것(下)


1억원 증거금 내고 13주…'따상' 해도 개미가 손에 쥐는 돈은…

개인들이 공모주에 관심을 쏟는다. “공모주로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SK바이오팜 효과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처음으로 3000대 1을 넘을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돈이 물밀 듯이 몰린다.

반면 경쟁률이 높을수록 손에 쥐는 공모주는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수익률 대비 수익금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푸념도 적잖다. 또 공모주의 상장 첫 날 주가 변동성이 높아 매도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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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공모주의 이면

SK바이오팜이 공모 시장을 축제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큰 덩치 때문이다. 1조원에 가까운 공모 규모다보니 많은 투자자가 공모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SK바이오팜의 청약 경쟁률이 예상을 뛰어넘자 실제 개인투자자가 손에 쥔 공모주는 얼마 되지 않았다. 1억원의 증거금을 내야 약 13주를 받았다. 13주는 공모가(4만9000원) 기준 63만7000원 가치다. 주가가 4배 오른 시점에 매도했을 경우 수익률은 300%다.

수익금은 191만1000원이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다만 1억원을 투자해서(물론 공모주 13주 가격인 63만7000원을 제외한 9936만3000만원은 환급 받는다) 수익률 300%를 달성했는데, 수익금 191만1000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역대 IPO(기업공개) 공모주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루다는 더 했다. 이루다의 공모가는 9000원,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 주식 수는 30만주(27억원어치)였다. 이루다의 청약 경쟁률은 3039.55대 1.

산술적으로 증거금 1억원을 내고 약 8주를 받았다. 8주의 공모가(9000원) 기준 가치는 7만2000원.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팔아 수익률 160%를 기록해도 수익금은 11만5200원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주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줄어든다. 그러자 “1억원 투자해서 몇십만원 남길 바에는 ‘핫한’ 바이오를 사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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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식 투자보다 안정성 높아…시초가의 마법



올해 하반기 들어 IPO 슈퍼위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은 공모주 투자자에게 신나는 일이다. 한 번 투자 자금을 마련한 상황이면 꾸준히 공모주 투자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청약 마지막 날에서 이틀이 지나면 공모주 물량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환급된다. 이 돈을 다음 공모주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상장한 공모주 대부분이 공모가 이상에서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공모주 수익 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최근 공모 열기가 뜨거운 상황에서 홀로 흥행에 실패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만이 공모가(1만3000원)보다 100원 낮은 1만2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공모주의 신규 상장 첫 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시초가에 매매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손해를 보더라도 손실률은 최대 10%인데 이익을 볼 경우 최대 수익률은 100%다. ‘남는 장사’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경쟁률 고공행진을 보면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는 걸 체감한다”며 “아직까진 대부분 공모주가 수익률 확보에 성공해서 다행인데, 공모주라고 무조건 수익을 보는 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IPO 여전히 앞서가는 빅3…'역전' 노리는 KB·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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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리츠 제외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기존 강자인 빅3(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꾸준히 실력을 다져왔던 증권사들이 시장 활황 속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새롭게 등장한 회사는 총 43개사(스팩·리츠·이전상장 포함)다. 코스피 5개, 코스닥 38개사다.

이중 리츠와 스팩을 제외한 개별종목으로 따지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 IB(투자은행) 명가인 NH투자증권은 공모 규모가 1조1389억원으로 가장 컸다. NH투자증권 IPO 이력 중 단연 빛나는 것은 올해 증시 스타인 SK바이오팜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SK바이오팜은 전체 공모규모가 9593억원이었는데 총 31조원의 자금이 쏠리면서 역대 최대 증거금 실적을 경신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제일모직으로, 574만9990주 모집에 청약이 11억2047만주 쏠려 1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30조649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은 이외 2차 전지 기업인 에이프로를 비롯해 5G 부품주인 와이팜, 위더스제약 등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스팩, 리츠를 포함해 총 16개사의 상장 주관을 맡은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까지 레몬·엠투아이·영림원소프트랩 등 7곳의 주관을 맡았다. 미래에셋맵스 제1호리츠까지 포함하면 8곳이다. 눈에 띄는 대어는 없지만 이달 상장시킨 의료용기기 제조업체 이루다가 대어 이상의 기록을 썼다. 최대 경쟁률(3039.56대 1)로 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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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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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과 IPO시장을 양분해온 한국투자증권도 저력을 보여줬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서남을 비롯 2차전지 관련주인 티에스아이, AI(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보유한 솔트룩스 등 6개 기업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현재 스코어로는 NH투자증권에 다소 밀리지만 등판 예정 기업들이 워낙 알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증시 대어 3인방 중 남은 2곳인 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관사다. 빅히트엔터는 NH투자증권과 함께 주관을 맡지만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빅3 증권사 지배력이 강화된 가운데 KB증권도 조용히 역전을 노린다. KB증권은 하반기에만 미코바이로메드(분자진단)· 프레스티지바이오(바이오시밀러)·솔루엠(IoT)·원투씨엠(핀테크)·넥스틴(반도체검사시스템)·애자일소다(AI 딥러닝) 등 7건 이상 IPO 절차를 진행한다.

떠오르는 바이오 IPO 맛집, 삼성증권은 리츠 2개를 제외하면 위더스제약·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2곳을 상장했다.

한투증권과 함께 주관하는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프레스티지·엔젠바이오·뷰노·고바이오랩 등 알짜 바이오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바이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전문가가 상장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관련 기업 상장에 특화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천정부지 청약 경쟁률…'코벤펀드'로 우선배정 받아볼까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일반 청약 경쟁률이 평균 900대 1에 달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증거금을 1억원을 납입해 해당 종목이'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에 상장 첫 날 상한가를 의미하는 신조어)을 기록해도 정작 손에 쥐는 수익은 많아야 몇백만원에서 적게는 10만원 정도에 그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회로를 적극 모색하는 이들도 있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고 있는 펀드를 활용해 공모주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려는 것이다.

다만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만 노리다가 되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펀드를 통해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일반 공모주펀드나 코스닥벤처펀드(이하 코벤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이 있다.

이 중 코벤펀드와 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는다. 정책 차원에서 중소형 벤처기업 및 저신용등급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일반 공모주펀드는 우선배정 혜택이 없다.

코벤펀드 제도는 코스닥·벤처기업의 신규발행 주식이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채권을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해야 한다는 요건을 갖춘 펀드에 대해 코스닥 IPO 종목의 전체 발행 신주의 3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개 전체 공모물량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고 80%는 일반공모를 통해 소화가 된다. 이 80%는 다시 개인(20%)과 기관(60%)으로 나뉘어 배분되는데 이 중 코벤펀드가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이 무려 30%에 이른다.

하이일드펀드 제도는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를 30~45% 가량 보유한 펀드에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비중은 10%다. 즉 코스닥 IPO의 경우 코벤펀드와 하이일드펀드가 전체 공모물량의 40%를 가져간다는 얘기다.

이 중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올해 말로 일몰 종료된다. 이 때문에 하이일드펀드의 신규설정은 올해 들어 거의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코벤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당분간 더 유지된다. 다만 코벤펀드 투자자에게 그간 주어졌던 소득공제 혜택은 올해 말로 일몰 종료된다.

최근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반등하고 IPO시장도 달아오르고 있지만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하나만 바라보고 코벤펀드에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벤펀드는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뿐 아니라 올해 말까지 가입해 세제혜택 요건(3년간 계좌유지)을 충족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올해 말까지는 신규설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세제혜택이 일몰 종료되더라도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계속 남아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공모주펀드나 올해 우선배정 혜택이 일몰 종료되는 하이일드펀드 등 2가지는 펀드 전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으로 하고 공모주 투자를 통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도모하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코벤펀드는 편입자산의 상당 부분이 유통주식으로 구성돼 있어 증시 변동이 커지면 공모주 투자로 번 수익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국상 기자

김도윤 기자 justice@, 김소연 기자 nicksy@,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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