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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도 살린 KIA 매직, ‘도돌이표’ 장현식 잠재력도 깨울까 [배지헌의 브러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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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강 KIA 마운드, 투수 장점과 동기부여 중시하는 코칭스태프

-한때 선수생활 갈림길에 섰던 홍상삼도 KIA에서 반등…볼넷 약점 대신 장점인 탈삼진 능력 살려

-NC 특급 유망주였던 장현식, KIA 유니폼 입고 살아날까

-건강 문제 X, 속구 구속도 여전해…매력적인 25살 군필 강속구 투수

엠스플뉴스

KIA 맨으로 변신한 장현식(사진=KIA)



[엠스플뉴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변화는 놀라움 그 자체다. 에이스 양현종의 부진 속에서도 팀 평균자책 2위에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1위로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했다. 베테랑부터 19살 루키 정해영까지 KIA 투수들은 하나같이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도망가는 피칭이 아닌 스트라이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와 승부에서 우위를 점한다.

한때 공황장애로 은퇴 갈림길에 섰던 홍상삼도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필승조 투수로 거듭났다. 고질적 약점인 제구력이 향상된 것도, 볼 스피드가 빨라진 것도, 새로운 변화구를 장착한 것도 아닌데 타자들이 홍상삼 공을 제대로 치질 못한다. 25경기에서 1승 5홀드 평균자책 2.43으로 전성기였던 2012년과 2013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서재응 투수코치는 선수들의 단점 대신 장점에 주목한다. 홍상삼의 경우에도 볼넷 허용이란 약점을 고치는 대신 강력한 구위와 탈삼진 능력이란 장점을 살렸다. ‘볼넷을 주지 말라’는 부정적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이 10.50개로 커리어 평균(5.55)의 두 배에 달하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도 9이닝당 13.50개에 달하는 가공할 탈삼진 능력과 0.139의 피안타율, 0.266의 낮은 피안타율로 아웃을 잡아내면 그만이다. 홍상삼도 “KIA에선 좋은 기억만 쌓이는 듯싶다. 장타가 나올 수 있으니까 오히려 볼넷 허용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던진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더 잡고 싶은 마음”이라 했다. 멘탈과 동기부여가 투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극적으로 보여주는 홍상삼의 변화다.

홍상삼 일으킨 KIA의 새로운 과제, 한때 특급 유망주였던 장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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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의 믿을 맨으로 변신한 홍상삼(사진=엠스플뉴스)



홍상삼도 다시 일으켜 세운 KIA 피칭스태프에 최근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 한때 NC 다이노스 특급 유망주였지만 부상과 부진의 터널에 갇힌 장현식의 잠재력을 다시 깨우는 미션이다. 장현식은 2017년까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다 최근 3년간 1·2군을 오가며 도돌이표를 그렸다. 하지만 150km/h 가까운 광속구를 던지고, 25살 젊은 군필 투수란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고 잠재력 있는 선수다.

NC는 이런 장현식을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데뷔 초기만 해도 구창모보다도 오히려 더 기대치가 높은 유망주였다. 데뷔 시즌이 끝난 뒤 바로 경찰야구단에 보내 군 복무부터 해결하게 했다. 전역 뒤엔 결과와 관계없이 꾸준히 1군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당장 팀 승리를 생각하면 경험 많은 다른 투수를 쓰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NC는 장현식과 구창모를 1군에 ‘박아놓고’ 키웠다.

그 결실이 2017년부터 조금씩 나타났다. 그해 장현식은 데뷔 최다인 134.1이닝 동안 9승(9패)을 거두며 1군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7승(10패) 기록한 구창모와 신예 배재환의 ‘배구장 트리오’는 NC 팬들의 가슴을 웅장한 BGM과 함께 두근대게 만드는 유망주 삼총사였다.

2017 준플레이오프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부산 사직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150km/h를 넘나드는 구속에 살아서 꿈틀대는 듯한 속구의 움직임으로 롯데 강타선을 압도한 장현식. NC의 젊은 에이스 탄생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듯 보였다. 국가대표 팀 차세대 에이스가 될 거란 기대감도 조금씩 커져갔다.

그러나 이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서울고 시절엔 아무리 많은 공을 던져도 부상 한번 없었다고 금강불괴로 불렸던 장현식이다. 처음 겪는 부상과 통증에 장현식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작아졌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공의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등판할 때마다 난타당했다. 팀 내에선 ‘부상을 의식한 탓인지 이전처럼 공을 강하게 던지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NC는 장현식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투구폼을 몸에 부담이 덜한 폼으로 바꿔도 보고, 보직을 바꿔보기도 하고, 2군에 보내기도 하고, 장기간 휴식도 줘 봤다. 구단에서 선수 하나를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다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올 시즌에도 초반 1군 등판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고 선수가 의기소침해 하자 2군에 내려 선발투수로 준비할 시간을 줬다. 끝까지 장현식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려고 했던 NC다. 하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윈 나우’의 최우선 과제인 불펜 강화가 급했다. 결국 NC는 마지막까지 아껴뒀던 장현식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 “KIA 이적은 축복, 잘하자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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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입고 태어난 것처럼 잘 어울리는 유니폼(사진=KIA)



이번 KIA행은 장현식에겐 기나긴 부진 터널에서 빠져나올 좋은 기회다. 장현식도 이적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새 팀에서 잘하자는 생각뿐이다. KIA에서 날 원해서 오게 됐기 때문에 축복이라 생각한다.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증상은 다르지만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원인이란 점에서 장현식의 부진은 홍상삼과 닮았다. 몸은 아픈 데가 없다. 평균 구속은 오히려 2017년보다도 더 빨라졌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마운드에서 장현식이 100%를 발휘하지 못하게 막고, 자꾸만 위축되게 만들고 있었다. 뭘 해봐도 안 되던 기존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과 새로운 분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아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장현식의 반등 열쇠는 ‘속구’에 있다. 변화구는 구위나 제구 모두 크게 뛰어난 편이 아니다. 슬라이더의 무브먼트는 리그 평균 수준이고, 포크볼은 역회전성 움직임이 있지만 수직 무브먼트는 평균 이하다. 빠른 구속과 공 끝의 강렬한 움직임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가 원래 장현식의 매력 포인트. 속구가 살아야 간간히 구사하는 변화구도 효과를 낼 수 있다. 환경 변화와 자신감 회복이 잃어버린 속구 구위를 되찾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IA 윌리엄스 감독, 서재응 코치와의 궁합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현식도 “서재응 코치님이 최대한 편하게 소통하자고 하셨다.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조언도 해주셨다”며 고갤 끄덕였다. 투수의 장점을 살리고 동기부여에 능한 KIA 피칭스태프가 홍상삼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처럼, 한동안 잠들었던 장현식의 잠재력도 깨울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2대 2 트레이드의 진짜 승자는 KIA 쪽이 될 수도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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