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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 잔혹사…뷰티업계 적자 쇼크 "하반기도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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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주요 뷰티 4사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불경기에 따른 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소비 환경 급변으로 뷰티업체들의 성장동력도 힘을 잃은 것이다. 뷰티 4사들은 온라인 채널 강화 등 위기 탈출에 부심하고 있지만 적자 쇼크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이블씨엔씨는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7억원으로 31%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0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전체로도 매출액이 16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24억원, 20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악화에 기인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과 해외시장 매출에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하자 회사측은 최근 인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내기 위한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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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애경산업도 2분기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5% 감소한 1,219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4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사업인 색조화장품 부진이 심화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A홈쇼핑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최대 화장품 매출원인 에이지 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톱 10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도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352억원으로 60%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0.6% 증가한 30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뷰티 4사 가운데 그나마 선방했다.


업계의 공통된 우려는 적자 탈출의 열쇠가 '외부'에 있다는 점이다. 뷰티업체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사업 안정화에 열중하고 있지만, 적자 행진을 멈추기 위해선 결국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국면 전환이 우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에 따른 면세 회복과 국내 뷰티업체들의 성장동력이었던 중국 내 경쟁 우위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적자 기조가 하반기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주요 뷰티 4개사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였던 LG생활건강의 경우 -1.45%, 애경산업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11.48%, -41.30%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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