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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다시 보는 리포트] 삼성생명 급등 이유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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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최근 1주일 33% 급등

‘삼전 매각 후 배당’ 시나리오 기대감

“불확실성 커…지분가치 부각 긍정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생명(032830)은 최근 1주일 상당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보험법 발의’에 가파른 오름세를 그리는가 하면,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오히려 미끄러졌다. 증권가는 하반기 삼성생명의 실적에 대해선 이익 방어를 이어갈 것이라 보면서도 보험업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했다.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어닝 서프’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주 대비 1만6050원(32.59%) 오른 6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하루 주가가 21.04% 급등하고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장중 7만59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 마감 이후 깜작 실적이 발표됐음에도 14일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면서 삼성생명도 그동안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실적은 좋았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상승했다. 지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 상승한 4486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넘어섰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 및 보험이익(사차손익+비차손익) 개선 덕분”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존담보 의료비 청구 감소 효과로 인해 2분기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78.9%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 및 부동산펀드 매각 등 적절한 비이자수익 시현을 통해 올해 연 1조원 정도의 지배순이익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그래픽=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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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법이 뭐길래

박용진·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삼성그룹주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개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취득한도를 ‘취득원가’에서 ‘시장가격’으로 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가 기준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해야 한다는 것으로, 현재는 취득원가로 산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비롯한 계열사 지분을 시가로 평가하면 삼성생명 총자산의 3%를 초과한다. 국회 본회의 통과시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주가 기준 17조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는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당 법안이 통과된다고 가정했을때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최악의 수는 필요 매각금액 전량을 일시 매각하고 매각익에 대해 즉시 배당하는 것으로 일단은 배당 증가에 따른 투자 매력 상승을 예상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를 대체할만한 투자자산을 찾는 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소 성급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연구원은 “기업가치의 저평가 해소는 긍정적이나 현재 논의되는 수준으로 입법화 되더라도 상당한 기간의 유예기간이 적용될 것이므로 목표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가 올렸지만 투자의견 ‘하향’도

최근 1주일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6곳 모두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에 따라 목표가는 9만8000원에서 6만8000원 사이에 형성됐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곳이 다수였지만 KB증권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불확실성이 이유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국회 정무위원회 상정 단계로 삼성 그룹의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기관투자자는 포토폴리오 측면에서 접근 가능하나 개인 투자자가 단일 종목만을 투자할 경우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5만4000원에서 9만원에서 66.67% 대폭 상향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전자 지분 가치가 부각되기 시작된 점은 분명 호재”라면서 “다만 상당 기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배당 보다 지분 가치 재평가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보류되면 보유 지분에 대한 온전한 가치 재평가가 가능해지고 지분 매각 이후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소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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