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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긴 장마에 코카콜라·롯데칠성 '수심 가득'…스타마케팅·굿즈로 마지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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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배달음식 수요 증가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탄산음료 시장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 여름 성수기와 맞물려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야외활동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이에 업체들은 스타 모델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막바지 매출 확보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탄산음료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던 올 초 외식, 외출 등이 줄어들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내 내식 증가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효과를 봤다. 음식을 배달시키면서 탄산음료를 주문하는 소비자가 많아져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매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증가율도 6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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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호재에 코카콜라·칠성사이다 매출 ↑…걱정 덜었더니 날씨가 '발목'

실제 이에 힘입어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코카콜라 계열 음료를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LG생활건강과 칠성사이다, 밀키스 등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상반기 매출도 상승했다. 코카콜라음료(CCB)와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탄산음료 시장을 좌우하는 곳으로 지난해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기준 각각 47%, 28%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음료 매출은 3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탄산음료 매출 증가가 전체 음료부문 성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분기 음료 매출 중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올랐다.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냈던 롯데칠성음료도 탄산음료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이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반기 배달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뜻밖에 호재가 생기자 업계에서는 올여름 탄산음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반기 대비 잦아들고 있는 데다 장기 휴가 시즌이 있어서다. 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도 많아질 거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5~1.5도 높을 거란 기상청 관측과 달리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더욱이 장마까지 길어지면서 매출 증대 발목을 잡았다. 부산 등 장마가 끝난 일부 지역에서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대다수 지역에 비가 내리고 그치길 반복하고 있다. 특히 중부지방의 경우 6월 말부터 현재까지 두 달 가까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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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방탄소년단에 굿즈까지"…남은 시간 총력 다한다

그마나 대행인 건 배달음식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덕에 탄산음료 매출도 적정선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업체 입장에서는 예상했던 성수기 몫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면 분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음료 역시 주력 상품인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 프로모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법은 스타 마케팅과 굿즈다. 코카콜라는 TV 광고 추가 컷을 공개하는 등 모델 박보검을 활용한 홍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업계 필수 마케팅으로 자리 잡은 '굿즈' 전쟁에도 동참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홈 시네마홈시네마·피크닉·캠핑 테마별 한정판 굿즈 증정 이벤트를 마련해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했다.

칠성사이다 출시 70주년을 맞아 이를 갈고 올여름을 준비했던 롯데칠성음료는 계속해서 방탄소년단 마케팅에 힘을 줄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구매 시 방탄소년단 브로마이드를 증정하거나 멤버 별 광고 메이킹 등을 순차로 공개하는 등 방법으로 팬심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매년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부산 해운대에 시음 부스를 만들고 대표 제품 행사를 하면서 소비자와 호흡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불가능해졌다. 대부분 업계가 비슷한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온라인 홍보가 최선이다.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비대면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 매출은 통상 3분기, 이 중에서도 7~8월에 가장 매출이 높다"며 "특히 탄산음료의 경우 날씨가 더워지고 활동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끝나지 않고 장마도 이어지고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매출이 예년만큼 나오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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