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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주말거리에서는]코로나 재확산 우려에도…8·15 집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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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도 대규모 집회 열려

서울시 ‘집회 금지 명령’에도 일부 단체 “집회 강행”

방역당국 “집회 주최·참여자 고발 및 구상권 청구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 주말 일부 시민단체들은 광복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나섰다.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 경찰은 이를 만류하고 나섰으나 일부 단체들은 방역 수칙 준수 등을 내세우며 집회 개최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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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금지한 가운데 지난 2월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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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집회 금지 명령’에도…일부 단체 “집회 강행”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15일 광복절 집회 계획을 신고한 곳은 지난 14일 기준 총 33개 단체로, 신고 인원은 약 11만 5000명이다. 이중 서울시가 지정한 집회금지구역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17개이며, 집회금지구역 아닌 지역에서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24개다. 8개 단체는 양쪽 구역에 모두 집회를 신고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4일 모든 단체들에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통보했다. 전통시장 상가와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 같은 만류에도 일부 단체는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8·15 노동자대회를 진행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13일 “(서울시 등과) 원만하고 유연하게 협의·협조하며 준비한 이번 대회에 대한 집회금지 행정명령은 당황스럽다”며 “준비된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민주노총은 14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회 참석자 방역 수칙 등을 공유하며 집회 개최 의사를 강조했다.

아울러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도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자유대한호국단은 서울시 방침에 따라 집회를 취소했다. 우리공화당도 이날 집회 장소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에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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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서울시내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14일 광화문광장 일대에 서울시의 도심 집회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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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법 집회에 적극 대응…방역 방해 때 현행범 체포”

일부 단체의 집회 강행 소식에 방역 당국은 대규모 집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단 우려를 내놓았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지난 14일 “사랑제일교회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감염 가능성이 큰 소속 교인들의 검사 참여가 시급하다”면서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16~17일 집회에도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행정응원을 요청해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박 통제관은 “집회를 강행하면 현장 채증을 통해 집회 금지 조치를 위반한 주최자와 참여자를 고발 조치하고, 집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도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 단체에 행동 자제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금지 구역에서 불법 집회 또는 행진을 시도하면 집결을 제지하거나 차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공무집행방해 행위에 대해서도 현행범 체포 등 엄정하게 사법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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