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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폭우 덕도 보네"…찬 흙탕물 유입된 대청호 녹조 '잠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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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플랑크톤 광합성 못 해…오염물질 대량 유입돼 다시 번질 듯

수온 높고 물 비교적 맑은 청주권 취수원 문의수역은 악화 추세

(보은=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대청호 상류인 충북 보은 회남수역을 뒤덮었던 녹조가 자취를 감췄다.

연합뉴스

대청호 회남수역에서 발생했던 녹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수역은 지난 6일을 기해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이 조류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던 곳이다.

15일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회남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7일 3천134cells/㎖, 이달 4일 8천934cells/㎖로 조사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6일 오후 6시를 기해 조류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남조류 수가 2주 연속 1천cells/㎖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채취한 물에서는 녹조가 검출되지 않았다. 공식적인 측정 결과는 '0'이다.

이 수역에서 녹조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것은 흙탕물이 대량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청호 상류의 용담댐은 지난 7일까지 초당 300t을 방류했으나 8일 오전 4시부터 1천t, 오후 1시부터 2천900t으로 늘렸다.

그러면서 회남수역에는 막대한 양의 흙탕물이 유입됐다.

녹조는 수온이 높고 물이 맑을 때 광합성을 하면서 번식한다.

그러나 용담댐에서 방류한 찬물이 유입되면서 회남수역의 수온이 지난 4일 22.6도에서 12일 21.4도로 낮아진 데다가 광합성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탁해진 상황이다.

반면 청주권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 취수원인 대청호 문의수역에서는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달 4일 2천392cells/㎖였던 남조류 세포는 12일 5천68cells/㎖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27일 580cells/㎖와 비교하면 8.7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문의수역은 대청호 하류라 흙탕물이 도달하지 못해 물이 대체로 맑은 데다가 수온이 지난 12일 기준 24.1도에 달했다.

그러나 폭염이 시작되면서 대청호 전체 지역의 녹조가 심각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청호 유역에는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755㎜의 많은 비가 내려 부영양화 물질이 다량 유입된 데다가 수온도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에서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 관계자는 "흙탕물이 유입돼 회남수역 녹조가 사라졌지만 장맛비에 오염물질이 다량 유입된 만큼 물흐름이 정체된 곳을 중심으로 녹조가 다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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