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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8' 첫방, 이유영X예수정 '간호중' 포문...'한국형SF' 통할까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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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MBC와 웨이브(wavve),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손잡은 'SF8'이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형 SF'를 표방한 새로운 형식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시네마틱 드라마 'SF8(에스에프에잇)'이 14일 밤 첫 방송됐다.

'SF8'은 지상파 방송사 MBC와 국내 OTT플랫폼 웨이브, 한국영화감독조합이 합작한 작품이다. 총 8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각각의 작품을 각기 다른 영화감독이 연출했다. 영화감독이 연출하고 형식은 매회 50분 안팎의 드라마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시네마틱 드라마'라는 새 장을 열었고, 이를 위해 수필름이 제작을 도맡았다.

SF 장르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연이어 꾸민다는 점에서 'SF8'은 제작 단계에서 넷플릭스의 영국드라마 '블랙미러' 시리즈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본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부터 '블랙미러'와 'SF8'의 다른 차별화를 강조했다. '블랙미러'가 영국드라마 특색을 가진다면, 'SF8'은 한국형 콘텐츠 특색을 가진 '한국형 SF'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시발점이 된 'SF8' 첫 번째 에피소드는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이었다. 민규동 감독이 한국영화감독조합의 대표로 있는 데다가, 'SF8'을 총괄 기획한 무게를 담은 편성이라 할 만했다. 영화 '간신', '허스토리' 등을 통해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 모두를 인정받은 민규동 감독인 만큼 'SF8' 첫 주자로 안정적인 출발을 도울지도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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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중'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간병 로봇 이야기로, 가까운 미래 간병 로봇이 간병인을 대신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 연정인(이유영 분)이 고성능 간병 로봇 간호중(이유영 분)을 구매해 엄마(문숙 분)의 간병을 맡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가운데 최정길(염혜란 분)이 연정인 엄마의 인근 병실에서 남편(윤경호 분)을 간호하는 또 다른 보호자로 등장해 비극을 더했다. 가정 형편도 어렵고 가망 없는 오랜 간호에 지친 최정길의 곁에는 저성능 간호 로봇(염혜란 분)이 전부인 터. 그마저도 집도 팔고 대출까지 더해 마련한 터라 내리막 밖에 안 보이는 상황, 최정길은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한 많은 간병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정인은 죽기 전 자신에게 무언가 말 하려고 했던 최정길을 외면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나아가 자신 역시 최정길처럼 될 거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그나마 연정인의 간호중은 고성능 간병 로봇이고 환자인 엄마는 물론 보호자인 연정인까지 돌봐주는 처지였지만, 연정인 홀로 오랜 시간 가망 없는 엄마와 지낸다는 점은 변함 없었다.

여기에 긴 시간 연정인을 보살피며 그에게 동화된 간호중이 새로운 선택을 감행했다. 바로 환자인 엄마 대신 보호자인 연정인을 살리기로 한 것. 엄마를 우선하다가는 또 다른 보호 대상인 연정인이 최정길처럼 생을 마감할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확률을 도출한 간호중은 결국 환자인 엄마의 보호 시스템을 종료하고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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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병원을 돌며 보호자와 간병인들을 돌보던 수녀 사비나(예수정 분)가 있다. 사비나는 홍보 차 붙여둔 상담 연락처로 걸려온 간호중의 전화에 응하며 환자인 엄마를 죽이고 보호자인 연정인이라도 살리려는 계획을 듣고 경악했다. 그는 "용서받을 수 없다. 살인이다", "누가 환자의 고통을 재고 있나. 환자가 깨어날 수 있다"며 간호중을 말리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연정인은 자신이 구매한 간호중이 엄마를 죽였다는 생각에 괴로워했고, 울부짖으며 간호중을 때리다 망가트렸다. 기계 오류로 연구소로 불려간 간호중은 이후 1년 여에 걸쳐 다양한 실험에 이용됐다. 죄책감으로 연구소까지 찾아간 사비나 수녀는 간호중이 로봇임에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보고 사과했고, 간호중은 사비나 수녀에게 자신의 시스템을 '종료' 시켜줄 것을 부탁했다. 결국 사비나 수녀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간호중의 시스템을 끄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처럼 '간호중'은 환자 엄마의 죽음, 연정인의 괴로움, 간호중과 사비나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로봇의 차이, 존엄사 문제 등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이는 존엄사라는 소재와 SF라는 장르가 결합되면서도 구분된다는 점에서 'SF8'이 보여주는 '한국형 SF'의 고민 첫 단추를 보여줬다. SF라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거대한 장르적 물결 안에 한국형 콘텐츠가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지점은 이야기, 스토리 라인 자체라는 것. '간호중'을 시작으로 'SF8'이 그 시작점을 어떻게 보여줄까. 이제 막 오른 'SF8'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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