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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 김지찬, 무럭무럭 성장하는 미래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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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4일 한화전 3안타 1타점 3득점 맹활약... 삼성 10-1 대승

오마이뉴스

▲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삼성 공격 무사 상황에서 삼성 김지찬이 우익수 뒤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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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하위 한화를 제물로 대승을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10-1로 승리했다. 이번 주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위축됐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중위권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39승1무42패).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4피안타3사사구4탈삼진1실점으로 리그에서 5번째로 시즌 10승을 챙겼고 뷰캐넌이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단 3명의 투수 만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석에서는 1회 좌전 적시타를 때린 이원석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이성규는 9회 시즌 8호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작은 선수(163cm)인 루키 김지찬은 3안타1타점3득점을 몰아치며 부상 선수가 많은 삼성 내야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김광수-이정훈-김선빈, KBO리그를 빛낸 작은 거인들

스포츠 브랜드 CF에서는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구호를 외치지만 실제 농구나 배구처럼 높이가 중요한 종목에서는 단신 선수들이 활약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NBA에서도 스퍼드 웹, 타이론 보그스, 네이트 로빈슨, 아이재아 토마스 같은 단신 선수들은 전성기가 짧았거나 약점이 뚜렷했다. 배구에서는 세터나 리베로 같은 특수 포지션에서는 단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수로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야구는 다르다. 야구에서는 신장이 작은 선수들도 얼마든지 그라운드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프로 원년 OB 베어스의 우승 멤버인 내야수 김광수는 168cm의 작은 키에도 탄탄한 기본기와 빠른 발, 건실한 수비를 앞세워 프로에서 11년 동안 타율 .249 27홈런 306타점 434득점 190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443개의 사사구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267개 밖에 당하지 않았을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난 선수로 유명했다.

빙그레 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그리워하는 한화팬들이라면 이글스의 돌격대장으로 활약하던 '악바리' 이정훈(한일 장신대 코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프로필 신장이 171cm에 불과했던 이정훈은 1987년 프로에 데뷔해 타율 .335로 신인왕에 오르는 등 현역 시절 두 번의 타격왕과 4번의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전성기 시절 이정훈은 고 장효조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꼽혔다.

지금은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이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김성갑 역시 현역 시절 단신의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삼성에서 데뷔해 빙그레를 거쳐 태평양 돌핀스에서 은퇴한 김성갑은 통산 홈런이 14개에 불과했을 만큼 파워는 떨어졌지만 번트를 잘 대고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내야수로 팀 공헌도가 높았다. 특히 빙그레 시절에는 3루수로서 67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세웠을 만큼 뛰어난 수비를 자랑했다.

오늘날 KBO리그에서 단신 스타를 상징하는 선수는 단연 김선빈(KIA 타이거즈)이다. 165cm의 단신 김선빈은 2008년 프로에 데뷔해 매년 3할 언저리의 타율과 빠른 발을 가진 유격수로 이름을 날리다가 2017년 타율 .370 176안타로 타율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김선빈은 KIA와 4년 총액 40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2루수로 변신했다.

김상수 부상 공백 잘 메우고 있는 만19세 루키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태어난 김지찬은 2016년에 야구부를 창단한 경기도 평택의 라온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역사가 짧은 라온 고등학교는 창단 후 총 3명의 선수를 프로에 진출시켰는데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2라운드(전체15순위) 지명을 받은 김지찬은 현재까지 라온고가 배출한 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다(라온고 출신의 김민석과 이재성은 아직 1군 데뷔를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았던 김선빈조차 작은 키의 핸디캡 때문에 6라운드 43순위까지 지명 순위가 밀린 바 있다. 따라서 일부 야구팬들은 김지찬을 2라운드로 지명한 삼성의 선택이 지나치게 섣부르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작년 U-18 야구월드컵에서 최우수 타격상과 최우수 수비상, 최다 도루상을 휩쓴 유망주 김지찬을 상위 지명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김지찬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면서 삼성의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했다. 물론 작은 체구 때문에 파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약점을 보이지만 빠른 발은 프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던 김지찬은 주전 키스톤 콤비 이학주와 김상수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면서 7월 말부터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8월의 첫 10경기에서 타율 2할(30타수6안타)로 부진하던 김지찬은 14일 한화를 만나 지난 7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프로 데뷔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영리한 번트안타로 대활약을 예고한 김지찬은 4회 좌전안타에 이어 5회에는 박계범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김지찬은 안타로 출루한 세 타석에서 모두 홈을 밟으며 3득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37였던 김지찬의 시즌 타율은 하루 만에 .252까지 치솟았다. 물론 골반 부상에 부친상까지 겹쳤던 주전 2루수 김상수가 예정대로 다음 주 부상을 털고 복귀한다면 김지찬은 다시 벤치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순위 경쟁과 리빌딩을 병행해야 하는 삼성에서 2001년생 유망주 김지찬의 빠른 성장을 지켜 보는 것은 삼성팬들에게는 더 없는 기쁨일 것이다.

양형석 기자(utopia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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