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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피 토했다”는 아베 후임, 카레집 알바 출신 ‘흙수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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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RG]

중앙일보

지난 5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연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 일본 정가에선 스가 장관이 '포스트 아베'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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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아베 신조(安倍晋三·65)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일본 정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각종 스캔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기가 뚝 떨어진 탓일까요.

스트레스가 아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악화시킨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일부 언론에선 '피를 토했다'는 구토설까지 전할 정도인데요.

상황이 이쯤 되자 자연스럽게 아베 총리의 후임을 일컫는 '포스트 아베'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습니다. 2006년 9월 탄생했던 제1차 아베 내각이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을 때도 아베의 건강 문제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이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총리가 또다시 나설지 모른다던 오래된 관측은 급격히 힘을 잃은 모습입니다. 8년이 넘는 '아베 독주 시대'를 끝내고 정말 일본에 새 정권이 탄생할까요.



◇대중 인기 'No.1' 이시바



자·타칭 후임자가 여럿입니다. 그중 손꼽히는 유력 주자는 두 사람. 동갑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정무조사회 회장(정조회장)입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당내 최대 정적입니다. 두 차례나 총재 선거에서 맞붙었습니다. 그만큼 집권 야심이 강한 인물이죠.

이시바의 최대 강점은 대중 인기입니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때마다 '다음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에서 수위를 달립니다. 2등과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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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후보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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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호감도엔 아베를 저격하는 '사이다' 발언이 한몫합니다. 아베 총리가 헛발질할 때마다 예외 없이 공략하는데요. 가령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을 잔뜩 초청해 물의를 일으킨 '벚꽃 보는 모임(桜を見る会)' 스캔들을 두고는…

"아베 총리의 '벚꽃 보는 모임' 답변은 불충분하다. 지지자가 아니라 국민과 마주해야 한다." (문예춘추 3월호)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국민에게 배포했다가 분노만 샀던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 사건과 관련해선…

"도착한 마스크에 제조업체명도, 연락처도 기재되지 않았다. 총리가 주선한 정책이 이렇게 날림이어선 좋을 리가 없다." (6월 5일, 자신의 블로그)

권력의 냄새를 잘 맡는 관료들도 이런 이시바의 저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치 저널리스트인 가쿠타니 고이치(角谷浩一)는 "관료들이 아베 총리의 천적인 이시바의 방을 인사차 들락거리는 건, 관료들이 보험을 들기 시작했다는 증거"(6월 17일, 주간아사히)라고 말합니다.



◇파벌 싸움에서 밀려…



하지만 이시바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총재 선거를 좌우하는 파벌 지형 상 지지세가 너무 약해서죠.

자민당 중·참의원 396명 중 그가 이끄는 이시바파는 19명뿐입니다. 반면 아베가 속한 호소다파(98명), 아소 다로(麻生太郎 ·79) 부총리의 아소파(54명), 라이벌인 기시다파(47명) 등 범아베 진영은 과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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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0일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 총리와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이시바는 총재 선거에서 두 번 연속 패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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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번의 총재 선거에서 연거푸 패한 것도 이런 구도 때문입니다. 직전 선거에서 의원 표만 놓고 보면 '아베 329표 대 이시바 73표'로 완패입니다. 그런데 의원과 동수(총 405표)로 참여하는 지방 대표 당원 대결에선 '아베 224표 대 이시바 181표'로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민심이 반영된 결과였던 것이죠.

그래서 이시바는 나머지 파벌과 무파벌 의원들의 지지만 확보하면 내년 총재 선거에선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합니다.



◇'저공비행'에 꺾인 기시다 대망론



그러나 그건 희망 사항일 뿐. 다수의 정치 전문가들은 결국 아베 총리가 낙점한 인물이 '포스트 아베'가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시바만은 절대 안 된다'는 아베의 집념이 더 강하다는 겁니다.

아베는 줄곧 기시다를 후계자로 염두에 뒀습니다. 정권 초 외무상으로 내각 경험을 쌓게 하고, 이후 당내 기반을 다지라며 당 3역 중 하나인 정조회장을 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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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일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왼쪽)이 자민당 정조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앉아 있다. 이후 3년 동안 두 사람의 당역은 바뀌지 않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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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2인자 자리인 간사장 '0순위'이기도 합니다. 다만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81) 현 간사장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버티는 바람에 쉽사리 오르진 못하고 있습니다.

기시다는 4명의 총리를 배출한 명문 파벌 고치카이(宏池会)를 이끕니다. 일본 언론에선 보통 파벌의 영수 이름을 따 'OO파'로 부르지만, 이처럼 정식 파벌명은 따로 있죠.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가 물러난 1993년 이후 27년간 총리를 배출하지 못한 고치카이 내에선 기시다에 대한 기대가 남다릅니다. 기시다는 경제를 중시해온 파벌의 성향처럼 합리적이고 무난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반면 "우유부단하다", "돌파력이 떨어진다", "존재감이 없다"는 악평에도 시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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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위안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기시다는 자신의 치적인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좌초하면서 입지가 곤란해진 측면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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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는 '지지율 저공비행'이란 꼬리표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밀어줘도, 총리감으로 여기는 국민이 너무 적다는 겁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차기 총리감으로 기시다를 꼽은 사람은 4%에 그쳤습니다. 이 조사에서 이시바는 24%를 얻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내년 9월. 이어 한 달 뒤면 중의원 선거가 이어집니다. 당내에선 "기시다를 '선거 간판'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레이와 아저씨'의 구원 등판설



기시다 카드가 불안한 아베 진영은 다른 패를 놓고 저울질 중입니다. 바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의 구원 등판입니다.

기시다 정권으로 가기 전 징검다리를 놓자는 것이죠. 아베 정권 내내 관방장관을 한 덕에 '최장기 관방'이란 타이틀이 주는 안정감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겁니다. 이미 70대에 접어든 만큼 단기로 내세우기 적당하다는 셈법도 깔렸습니다.

관방장관은 사실상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직입니다. 평일 하루 두 차례 꼬박 정례 브리핑을 하죠. 그래서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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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해 4월 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이후 '레이와 아저씨'란 별명을 얻었다. '흙수저' 출신인 스가 장관의 서민적인 이미지는 강점으로 꼽힌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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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호'를 처음 대중에 공개하는 임무도 관방장관의 몫입니다. 스가 장관이 신연호에 빗댄 '레이와 오지상(令和おじさん·오지상은 '아저씨'란 뜻)'이란 친근한 애칭으로 불린 것도 그 때문이죠.

실제로 관방장관 출신 총리는 적지 않습니다. 헤이세이(平成) 연호를 발표했던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도 후일 총리를 지냈습니다. 아베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정권에서 관방장관을 맡으며 '포스트 고이즈미'로 올라섰죠.

내각의 살림꾼인 관방장관에겐 궂은 일이 많습니다. 최근 스가 장관이 총대를 메고 여행 보조금 시책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꺼내든 것도 그런 사례죠.

물론 타이밍은 나빴습니다. 코로나19가 더 빠르고 넓게 확산하면서 여론이 악화됐죠.

하지만 스가가 원래 의도했던 '코로나로 무너지는 지방 경제 살리기'란 대의에 수긍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스가 본인이 "코로나에 걸려 죽는 것보다 먹고 살길이 막막해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절박함을 주변에 호소한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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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일 북한이 일본 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도쿄 도심 옥외 대형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관방장관은 대중 노출이 가장 많은 직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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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천지인 일본 정계에서 스가는 보기 드문 '흙수저' 출신입니다. 아키타(秋田)현의 딸기 농가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스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 골판지를 만드는 공장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호세이대학 야간 법학부에 입학한 뒤로는 경비원, 신문사 허드렛일, 카레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주경야독했습니다. 후일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사립대 중 가장 학비가 싸서 지원했다고 하네요. 졸업 후엔 전기·통신 설비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취직했지만, 오래 가지 않아 정치가의 뜻을 품습니다.

연줄이 없는 그가 찾아간 곳은 대학 취업과였습니다. 졸업자의 소개를 받아 요코하마(横浜)가 지역구인 오코노기 히코사부로(小此木彦三郎) 중의원의 비서로 들어갑니다. 이후 11년간 비서 생활 끝에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건 48살 때인 1996년입니다.

이런 인생사 때문인지, 지지자들은 "'스가표 정치'엔 서민의 고단한 삶이 녹아있다"고 치켜세웁니다.



◇아베와 '밀당'하는 스가



지난해 4월 '레이와 아저씨'로 주가를 올린 스가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단숨에 '포스트 아베' 유력 후보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러나 반년 만에 스가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떨어집니다.

측근인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법무상이 금품 살포 혐의로 잇따라 낙마하면서죠.

또 하나 아베 총리의 '벚꽃 보는 모임' 스캔들도 스가의 입지를 떨어뜨립니다. 누가 봐도 문제인 이 스캔들을 두고 스가가 적극적으로 아베를 변호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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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일본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된 '벚꽃 보는 모임'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키에 여사가 연예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들을 이 모임에 초대하고 숙소 경비 등을 지원한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지지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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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한창이던 지난 2월 아베 총리는 '전국 일제 휴교'를 결정하는 자리에 스가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베노마스크' 배포 결정 때도 그랬습니다.

'스가 패싱'엔 아베 총리의 복심인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정무 비서관이 관여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스가의 존재감이 커지면 아베의 레임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죠.

그런데 6월 들어서 이 상황이 다시 뒤집힙니다. 오히려 이마이가 아베와 스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는 후문입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브레이크 없이 떨어지고 있는데, 총리와 관방장관이 불협화음까지 내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겁니다.

아베 총리는 6월 19일 밤 아소 부총리,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세제조사회장, 스가 장관과 저녁 회동을 갖습니다. 이날 장소 예약과 일정 조정은 이마이가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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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마이 다카야 정무 비서관(가운데).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인 이마이는 한국에 대한 수출조치 강화 등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등 아베 정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지지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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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베 총리는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스가와 사이에) 찬 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고 묻곤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게 아니다"고 불화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스가가 추진하는 '고 투 트래블'이 여론 악화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힘을 실어줍니다. "총리는 비판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스가 장관에게 모든 걸 일임하고 있다"는 게 총리관저의 기류입니다.

급기야 아베 총리는 "(스가는 포스트 아베의) 유력한 후보 중 한명"(7월 21일 발매, 월간 『Hanada』)이라고 선언합니다.

코로나19는 장기전입니다. 스가가 기나긴 코로나 정국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그의 다음 행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3의 다크호스는?



물론 '포스트 아베'를 속단하긴 아직 이른 시기입니다. 1년 1개월 뒤 총재 선거로 가는 길목엔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 중의원 해산 카드와 같은 복병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기시다가 스가 카드에 반기를 들고 총재 선거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57)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39) 환경상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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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이돌’로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는 지난해 9월 개각 때 환경상으로 첫 입각했다. 이와 관련 당시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개각) 최대 서프라이즈"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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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잘생긴 외모와 튀는 발언으로 '정치 아이돌' 반열에 오른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 신지로는 차기는 아니어도 차차기엔 총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아베 정권에서 외상과 방위상을 모두 지낸 고노 역시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인지 최근 들어 고노 방위상의 발언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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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2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육상자위대 통신학교를 시찰한 뒤 취재에 응하고 있다. 고노 방위상은 '고노 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고노 요헤이는 자민당 총재를 지내면서도 총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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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방위상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대한 주변국 반발과 관련한 질문에 "왜 한국의 양해가 필요한가"라고 답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외상 시절엔 주일 한국대사를 앞에 두고 "무례하다"는 표현을 써 소동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지지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하는 평론가들도 있죠.



◇'포스트 아베·문재인'의 궁합



일본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 한·일 관계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반년 뒤인 2022년 3월 선거로 결정될 한국의 새 정권과 궁합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만일 스가 정권이 발족한다면 한국 측 카운터파트가 누구냐에 따라 양국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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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고 있다. 재작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일 관계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급기야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양국 간 이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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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10월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대응을 주도해온 '매파' 이마이와 달리 스가는 '유화파'로 분류됩니다. 상대를 자극하는 보복 조치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과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설계할 '포스트 아베'와 '포스트 문재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 '알지RG'는 '알차고 지혜롭게 담아낸 진짜 국제뉴스(Real Global news)'라는 의미를 담은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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