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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바이든ㆍ해리스, 트럼프의 코로나 부실대응부터 직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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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동반출격... 트럼프 코로나 부실대응 맹공
한국일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3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공중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브리핑을 들은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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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맹공을 퍼부었다. 대통령-부통령 후보 진용을 갖춘 후 본격적인 첫 공세의 소재를 코로나19로 삼은 건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본다는 의미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이날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보건전문가들로부터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브리핑을 받은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전날 바이든-해리스 콤비의 출발을 공식 선언하면서 전반적인 구상을 밝힌 이튿날 곧바로 경제나 외교안보 등에 앞서 코로나19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최우선 공세 타깃으로 코로나19를 선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트럼트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은 여러 측면에서 그의 무능과 무책임, 독선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최대 실적으로 자부하는 경제 호황의 허실이 드러나는 통로이기도 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V자' 반등을 장담하던 경제는 추락했고, 보건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한 독단ㆍ독선은 결국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렀다. 백악관 브리핑 때마다 쏟아내는 근거 없는 황당 주장은 미국 내 혼란은 물론 국제사회에서의 지도력과 위신까지 갉아먹었다.

바이든-해리스 콤비는 당장 '마스크 퍼포먼스'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틀 연속 회견장으로 들어설 때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해 '노 마스크'를 고수하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최소 3개월간 모든 미국인은 밖에 있을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주지사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여기는 미국이다. 애국자가 되라. 동료 시민을 보호하고 옳은 일을 하라"며 마스크 착용 지침이 지연돼 미국인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도 부각시켰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매일 1,000명 안팎이 사망하는 데 대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과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해리스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ㆍ사망자가 세계 최대임을 의식한 듯 "그 자리(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으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우리나라는 누더기가 되고 세계에서의 우리 평판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에도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대통령의 망상적 믿음으로 미국인이 코로나19로 80초마다 한 명씩 사망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하지 않았다. 되레 전날의 색깔론 공세를 연상시킬 정도의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늘날 우리는 팬데믹을 계속 정치화하는 조 바이든을 본다"며 "그는 형편없게도 미국인을 존경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스 의원을 향해선 "백악관에서 근무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더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미친 여자"라는 표현까지 썼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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