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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율 어디서 떨어졌나…남·녀·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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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정의연·박원순에 하락세…"文정부서 집값폭등" 부동산 '결정타'

수석 교체에도 노영민 남아 '반쪽 쇄신'…'거여 독주'도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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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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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대처로 71%였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세 달 만에 취임 후 최저치인 39%로 내려앉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치다.

임기 종료까지 21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반등할 모멘텀을 찾지 못한다면 레임덕을 맞게 될 수 있는 만큼 악재들을 끊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찾기 위한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전주(44%)보다 5%포인트(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7%p가 상승한 53%로 나타났다. 취임 후 최고치다.

올해 가장 지지도가 높았던 지난 5월 첫째주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남성(72→37%), 여성(70→40%), 20대(66→38%), 30대(77→43%), 40대(85→47%), 50대(68→36%), 60대이상(64→33%) 등 모든 성별, 모든 연령대에서 30%p 안팎으로 대폭 하락했다. 특히 남성과 50대 이상 층에서 지지율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정규직 논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부하직원 성추행 의혹 등 악재에 따른 하락세에 최근 불거진 부동산 문제가 결정타가 된 모양새다.

인국공 사태는 청년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22일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발표 이후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불만이 폭발했다.

당시(지난 6월 넷째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직전 주보다 3%p 내린 52%의 지지도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특히 20대의 긍정 평가는 53%에서 32%로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41%에서 47%로 올랐다.

윤 의원, 박 시장 등 여권 인사들의 비위가 연이어 불거지는 데다 여권은 반성 대신 이들을 옹호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민심 이반에 부채질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윤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을 활동하면서 회계부정 등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더불어민주당은 "본인 입장 표명이 우선" 등 유보적 입장면 표명했다. 청와대도 "당의 일"이라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가 6월에야 문 대통령이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박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도 여당 인사들은 피해자를 향해 '피해 호소인' 등 표현을 사용하거나 고소의 진위를 의심하는듯한 말을 하는 등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의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에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대책을 묻는 취재진에 "예의가 아니다"라고 화를 내고 욕설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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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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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들은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와 박 시장 빈소를 대거 찾아 권력형 성범죄에 분노한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에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씨의 책 '김지은입니다'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두 빈소에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지만 성범죄에 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만 "피해자에게 위로를 드린다"면서도 "진상규명 결과로 사실관계가 특정되면 공식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하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부동산 논란이 불거지며 지지률 하락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부동산 문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6월23일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한채당 3억1400만원(52%) 폭등했다"고 밝히면서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6·17 대책, 7·10 대책과 8·4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대책을 연이어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35%)을 1순위로 꼽혔다. 이는 전주보다 2%p 높은 수치로, 6주째 부동산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가 야당으로부터 "청와대가 외로운 성, 구중궁궐이 되어가는 듯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보유 문제도 악재로 작용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청와대 2주택 이상 보유한 고위직 참모진들에게 1주택을 뺸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했는데 본인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남기며 '똘똘한 한채' 논란을 빚었다.

노 실장과 비서실장 산하 수석비서관 5명이 '종합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작 주택 처분을 권고하고 논란을 빚었던 최고 책임자인 노 실장의 사표는 반려돼 '반쪽 쇄신' 비판만 받았다. '이벤트성' 공약을 펼쳤다가 얻은 것 없이 뒷말만 남기게 됐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동산 정책 책임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미 국토교토부 장관도 야당의 지속적인 공세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176석의 거대 여당을 향해 '오만함', '독주' 등 비판이 나오는 것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5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협치를 당부했지만 국회의 모습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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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정책실장.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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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 여야가 장기전을 벌였고, 여당이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다 가져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여당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속 3법 등 쟁점법안을 합의 없이 처리했다.

이에 여당 견제 목소리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이날 여론조사에서 '내후년 대통령 선거 관련 두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냐'고 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1%,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기일전해서 당면한 수해복구, 코로나 방역 주거정의를 포함한 경제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며 뚜벅뚜벅 국정현안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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