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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트럼프의 변태 성행위, 푸틴 향한 아첨 다 까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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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의 '12년 집사' 코언 변호사 폭로서 내

"러시아와 대선조작 공모, 내가 실무 맡아 수시 보고했다"

"트럼프 퇴임하면 감옥행.. 순순히 백악관서 안 나올 것"

조선일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12년간 '해결사' 노릇을 한 마이클 코언 변호사의 폭로 책 '불충'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의 라스베이거스 골든샤워(golden shower·변태 성행위의 일종)부터 탈세, 부패한 구소련 관료들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

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책이 또 나왔다. 12년간 트럼프의 집사 역할을 했던 마이클 코언(53) 변호사가 13일(현지시각) 회고록 ‘불충(Disloyal)’ 출간에 앞서 서문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당신이 이 책을 읽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코언은 2006년부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2018년 초까지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트럼프의 돈 문제, 여자 문제 등의 뒤치다꺼리를 맡아 ‘해결사(fixer)’로 불린 인물이다.

코언은 서문에서 “난 트럼프의 부인보다도, 자녀들보다도 그를 속속들이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새벽에 가장 먼저 전화를 건 사람, 잠들기 전 마지막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나였다”며 “난 뉴욕의 트럼프타워 26층 그의 방에 하루에 50번씩 들락거렸다. 사람들은 나와 몇 마디 나누면 트럼프와 직접 대화한 것으로 간주할 정도였다”고 했다. “트럼프는 진짜 친구가 없고 오직 나만을 믿었기 때문에 자신의 휴대폰 연락처조차 내 휴대폰과 동기화 시켜놨었다”고도 했다.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뮬러 특검 수사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는 러시아와 대놓고 공모했다. 반대파들이 생각하듯 은밀한 방식이 아니었다”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 주변의 부패한 억만장자 올리가히(국영기업 등의 재벌)들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에 부동산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크렘린 주변을 맴돌았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그 러시아 실무를 맡아 했고, 트럼프와 그 자녀들에게 계속 보고를 했기 때문에 이 과정을 잘 안다”고 했다.

특히 코언은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골든 샤워”를 언급했는데, 이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한 영국 정보요원이 작성한 문건에 나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문건에서 ‘트럼프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머물렀던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방에서 러시아 측이 제공한 매춘부들을 불러 소변을 보게 하는 변태 성행위를 했고, 이 때 증거 자료를 크렘린궁이 다 확보해뒀다’고 기록돼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약점을 잡혔다’는 의혹의 핵심 소재로 거론돼왔지만 물증은 없었다. 코언이 뭔가 폭로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언은 “트럼프에겐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만이 비즈니스 모델이고 삶의 방식이었다”며 “그는 거짓말쟁이, 사기꾼, 깡패, 인종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를 대신해 하청 업체들을 협박했고, 동업자들을 짓밟았으며, 그의 부인 멜라니아에게 그의 성적 일탈을 숨기려 거짓말 했고, 트럼프가 권력을 향해 가는 길을 막는 누구에게든 협박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트럼프 주변에선 윌리엄 바 법무장관, 사위 제러드 쿠슈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이들이 ‘새로운 해결사’가 돼 오직 보스를 만족시키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법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금까지의 스캔들은 빙산의 일각 정도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나오는 순간 감옥에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대선에서 패배해도 순순히 백악관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코언은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위증 혐의로 2018년 3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5월 가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 코언이 뉴욕 교도소에서 책 초고를 쓴다는 사실을 안 법무부가 ‘책을 쓰지 않고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으나, 코언이 표현의 자유를 들어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해 책을 낼 수 있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코언의 책에 대해 “허무맹랑한 소설”이라며 “코언이 돈 벌려고 나와 거짓말을 해놓고 사람들이 믿기를 바라고 있다”고 논평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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