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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홍수 피해 관련, 그 어떤 외부 지원도 안 받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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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치국회의 열고 수해 복구 방안 논의

개성시 코로나19 봉쇄령은 3주만에 해제

핵 개발 주역 리병철 상무위원 선출로 대외메시지

아시아경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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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수해 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제사회는 최근 막대한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나 김 위원장은 "어떠한 외부의 지원도 받지말라"고 말했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3일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제7기 16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큰물(홍수) 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홍수로 3만9296정보(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살림집(주택) 1만6680여세대, 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침수됐다고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도로와 다리, 철길이 끊어지고 발전소 언제(둑)이 붕괴했다며 "강원도 김화·철원·회양·창도군, 황해북도 은파·장풍군을 비롯해 피해 상황이 혹심한 지역 주민들이 소개지에서 생활하며 커다란 생활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심각한 피해 현황을 공개하면서도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악성비루스전파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로 홍수가 났다"며 "북한이 요청만 하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북한 홍수 피해 때도 북한을 지원했던 유럽연합(EU)도 이번에도 북한이 요청만 한다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외부 지원을 차단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당·국가 차원의 시급한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집과 가산을 잃고 임시거처지에 의탁하여 생활하고 있는 수재민들의 형편과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때에 다른 그 누가 아닌 우리 당이 그들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며 인민들이 겪는 고생을 함께 하고 그것을 덜어주기 위하여 그들곁으로 더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개성출신 탈북민의 월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특별경보가 내려졌던 개성지역 봉쇄령을 3주 만에 해제했다.


통신은 "최전연지역에서 발생한 비상사건으로 7월 24일부터 실시하였던 개성시를 비롯한 전연지역봉쇄를 전문방역기관의 과학적인 검증과 담보에 따라 해제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가비상방역체계를 더욱 엄격히 유지하고 방역사업지휘체계를 완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시아경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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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부서 신설과 인사 등 비교적 큰 규모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날 김 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을 발표하고 김덕훈을 신임 내각총리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김재룡은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신임총리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 2월 해임됐던 박태덕 전 농업부장을 당 중앙위 위원,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했다.


박명순·전광호는 당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 당 부장으로 임명됐고, 신임 함경북도 당위원장에는 김철삼, 남포시 당위원장에는 리재남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리병철의 상무위원 선출은 북한의 대외노선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무기 개발 공로로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승진 가도를 달렸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그의 역할과 직책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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