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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삼성동 ‘기계과 누나’를 아시나요?…난해한 ICT 개념 정복,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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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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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4차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용어들이 뉴스를 통해 범람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일상 대화에서도 점차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러한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건 어렵다.
ICT기업들이 정보제공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녹록치는 않다. 개념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이들 기업이 B2B 사업이 대부분이라 대외 홍보에 많은 노하우가 없는 탓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제조분야 설계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는 다쏘시스템코리아가 지난 4월부터 '삼성동 기계과 누나'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어 관련 업계로 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12개의 동영상 콘텐츠가 올라와 있는데 다쏘시스템은 디지털 콘텐츠 강화를 위해 '김다시(다쏘시스템 다시보기)'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등 고객과 일반인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유튜브에서 김다시라는 '부캐'로 활동하고 있는 다쏘시스템코리아 김현진 솔루션 마케팅 담당은 이미 업계에선 유명인사다. '김다시' 캐릭터로 활동하면서 만든 동영상 콘텐츠는 다쏘시스템 내부는 물론 외부 영업, 그리고 파트너사들도 대외 영업을 위한 무기(?)로도 쓰인다.
다쏘시스템은 B2B 기업으로 솔루션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4차산업혁명, 디지털,버추얼 트윈 등 다양한 IT혁신 과제는 기업 경영진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IT 및 솔루션에 대한 개념과 이해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을 '김다시'가 긁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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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시 역을 맡고 있는 김현진 담당은 입사 6년차의 중견 직원이다.다쏘코리아에선 솔루션을 최전방에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큐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입사 후 3D 설계프로그램인 '카티아' 엔지니어와 프리세일즈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공학도로서 항상 사물의 원리가 궁금해서 그것을 모르면 답답했다는 그는 '공학의 꽃은 기계공학'이라며 '대학 때 학과 성비가 남자 15대 여자 1 정도였는데 다쏘에 와서도 내부나 고객사 모두 여성 엔지니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다시 같는 유니크함도 여기서 기인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공학을 쉽게 풀어주는 '공대누나'라는 캐릭터는 분명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학도가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는 무엇이 다를까. 물론 마케팅 부서와 공동으로 아이디어 회의와 의견조율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긴 하지만 다쏘시스템 고객의 특성과 자신의 성격 등이 반영된 콘텐츠라는 설명이다.김 담당은 '엔지니어들은 단어 하나하나에 예민하다. 하나만 틀려도 엔지니어는 바로 안다. 때문에 동영상 제작 전에 엔지니어들에게 자문도 받고 아이디어도 받고 있다. 다쏘시스템 내부 인력의 내부 토론 등을 거쳐 콘텐츠가 만들어지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사람이 '김다시'인 만큼 발음에 특히 신경 쓴다. 물론 일부 실수는 자막으로 커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전에 들이는 노력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담당은 '내용이 내용인 만큼 콘텐츠를 숙지하고 게스트들과도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자료화면으로 나가는 게 설계도 화면 등이 많은데 양질의 도면 등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신경쓸 게 많다'고 밝혔다.
컨셉도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동영상을 찍는 와중에 사전에 계획된 내용이 바뀔 정도로 고민하고 반영한다. '어렵고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으며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한다. 10분짜리 콘텐츠를 만드는데 3-4시간이 걸릴 정도'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튜브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은 일이다. B2B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내부에서도 '과연 필요한가'라는 의문 등 초반에는 저항감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변했다. 오프라인 세미나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디지털 채널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다쏘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디지털 트윈'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또 다쏘시스템의 고객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차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담당은 연말에는 '다쏘예술대상'을 개최하겠다는 거창한 포부도 밝혔다. 유튜브 콘텐츠에 출현한 직원 및 고객 등을 대상으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을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김다시의 활약에 파트너사들도 아이디어를 주고 같이 찍자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영업하는 구디(구로 디지털단지)오빠'가 찬조출연하는 식이다. 실제 다음에 찍는 영상에는 파트너사도 출현 예정이다.
김 담당은 '1월에 600명으로 시작한 구독자가 현재 1600명이다. 올해 말까지 2000명의 구독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하반기에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는 과정을 꽁트로 구현할 계획이다. 배역도 이미 다 정해져 있다'며 웃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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