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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안정됐다는데 신고가 계속 등장…'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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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통계 둔화하는데, 신고가 단지 잇따라 등장

"신고가, 시세보단 낮고 호가 하락 단지 더 많아 영향 못 끼쳐"

뉴스1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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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각종 부동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통계가 갈수록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고 있어 집값 향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의 '8월2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번 주 0.02%를 기록, 전주(0.04%)보다 0.02%포인트(p)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고강도 세금 규제인 7·10 부동산 대책 직전 0.11%까지 올랐다가, 대책 이후 계속 둔화(0.11%→0.09%→0.06%→0.04%→0.04%→0.02%)해 보합에 근접했다.

감정원은 "7·10 대책 관련 부동산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8·4 공급대책 발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집값 안정 발언도 감정원 통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 역시 이날 서울 집값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송파구(0.02%→0%)·서초구(0.02%→0%)는 약 2개월 만에 보합으로 내려앉았다. 강남구도 상승 폭이 0.01%로 보합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단지에선 여전히 최근 1~2주 사이에도 종전 실거래가를 뛰어넘는 신고가 거래가 발견되고 있어, 통계에 다소 의문을 품게 한다.

이번 통계에서 보합을 기록한 서초구에선 서초동 '서초래미안' 전용면적 127㎡ 주택형이 지난주 6일 22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지난해 10월, 19억5000만원, 11층)보다 3억원이 오른 신고가였다.

인근 '서초교대e편한세상'도 전용 84㎡가 지난 5일 20억9000만원(12층)에 팔렸다. 역시 지난달 최고가인 20억5000만원(8층)보다 4000만원 올랐다.

서초구와 함께 보합을 기록한 송파구에서도 풍납동 '송파현대힐스테이트' 전용 59㎡가 직전 최고가인 7억3000만원(지난해 8월, 8층)보다 2억9000만원 비싼 10억2000만원(10층)에 지난 10일 거래됐다. 송파동 '삼성래미안' 전용 148㎡도 지난 6일 16억8000만원(21층)에 팔려, 6월 최고가 15억4000만원(12층)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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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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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단지가 등장했음에도 집값 통계가 둔화한 건 왜일까. 감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신고가 거래가 직전 거래가보다는 높지만, 최근 폭등했던 시세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각종 규제로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 호가가 하락한 단지가 더 많이 늘었다는 게 감정원 측 설명이다.

감정원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는 전국의 대표성 있는 표본 아파트 9400곳을 대상으로 실거래 사례, 인근 유사 거래 사례를 조사해 이를 기초로 하되, 거래가 없을 때는 호가 등 시세와 중개업소 의견을 참고해 작성한다.

앞서 언급한 '서초래미안' 전용 127㎡의 경우 가구 수 자체가 많지 않아, 약 10개월간 실거래가 없었다. 그러나 그사이 서울 집값이 단기 급등하면서 호가는 23억~25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주 거래된 22억5000만원은 1년 전 최고가에 비해선 높지만, 최근 시세보다는 낮아 통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서초교대e편한세상' 신고가 거래도 비슷하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이달 초 호가가 21억원 이상까지 올랐었고, 이 가격이 집값 통계도 밀어 올렸다. 이달 신고가 20억9000만원은 7월 최고가 보다 비싸지만, 통계를 높였던 호가보다는 낮아 통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때 인근 반포동에선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가 직전 거래가(지난해 11월, 42억9000만원, 22층)보다 약 3억원 낮은 40억원(37층)에 지난 6일 거래됐다. 서초동 '상지리츠빌' 전용 179㎡는 지난해 11월 고점(17억1000만원, 4층)보다 1000만원 낮은 17억원(3층)에 이달 7일 팔렸다. 반포동 '반포자이'에선 30억원도 호가하던 전용 84㎡가 최근 26억원 초반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신고가 거래 단지들도 마찬가지로 직전 실거래가보다는 높지만, 최근 송파구 통계에 영향을 미쳤던 호가보다는 낮게 거래돼 이번 주 송파구 변동률이 전주보다 둔화했다는 것이다.

감정원 측은 신고가 단지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갈수록 주택시장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고 있어 당분간 집값 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모니터링해보면 갈수록 매수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가 줄고 있고, 정부의 규제 기조가 워낙 강경해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지적으로 개발 호재에 따른 상승 단지가 있을 수는 있으나, 대세적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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