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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믿었던 토종 선발의 연쇄 부진, 삼성에 닥친 '진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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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타선 약화도 걱정인데, 믿었던 토종 선발마저 연쇄 부진이다.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삼성에 ‘진짜 위기’가 닥쳤다.

올시즌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맡고 있는 최채흥은 지난 12일 대구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17안타(2홈런)를 허용했다. 난타당한 최채흥은 1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1실점은 2018년 프로 데뷔 후 최채흥이 기록한 최다 실점이다. 이날 경기로 불명예 기록도 썼다. 한 경기 17안타 허용은 1987년 6월 10일 잠실 MBC전 윤학길(롯데), 1994년 5월 26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 등판한 이상목(한화)과 더불어 KBO리그 역대 최다 허용 안타 타이기록이다. 기복은 있었지만 최근 2연속경기 비자책 피칭을 펼쳤기에 이날 부진은 삼성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로서 삼성은 지난 8일부터 치른 3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토종 투수들이 모두 패전을 떠안는 불운을 맛봤다. 8일 문학 SK전에 등판한 윤성환은 5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는데, 폭우로 인해 경기가 강우 콜드가 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2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11일 홈에서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3패(6승)째를 당했다. 여기에 최채흥까지 무너지며 삼성은 3연패 늪에 빠졌다.

현재 삼성은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운드의 힘이 절실하다. 부상과 부진으로 주축 야수들이 여럿 빠져있고, 타일러 살라디노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다니엘 팔카도 아직 자가격리 중이라 1군 합류까지 시간이 걸린다. 타선이 빈약할 땐 마운드의 힘으로 최소 실점을 하면서 승리를 노려야 하는데, 최근 선발 투수들의 난조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어느덧 삼성의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고, 7위와의 격차도 상당 부분 벌어졌다. 허삼영 감독은 빠져 있는 자원들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에도 부담이 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답은 하나다. 결국 스스로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직전 등판 경기를 철저히 복기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일시적인 부진에 그쳐야지 슬럼프로 이어지면 삼성의 5강 도전의 꿈은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순위 싸움에서 더 이상 뒤처지지 않기 위해 토종 선발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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