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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빈과일보 창업주 지미 라이, "중국 송환 안 될 것 같다"며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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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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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뉴스1) 홍콩 반중 언론계 거물인 지미 라이가 지난10일 (현지시간) 홍콩 자택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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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체포됐다가 보석을 내고 풀려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매체 빈과일보 창업주 지미 라이가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는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체포 당시 상황과 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보안처에 체포된 후 자신이 본 장면들을 설명했다.

라이는 "국가보안처에는 중국 본토인은 없었으며, 모두 홍콩 경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라며 "나를 포함해 체포된 반중 인사들이 본토로 송환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의 이 같은 말은 조슈아 웡을 포함한 홍콩 내 반중 인사들이 "중국 공산당이 반중 운동가들을 모두 본토로 잡아들일 것"이라고 추측한 것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라이는 인터뷰 중간중간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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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뉴스1) 지난11일 (현지시간) 지미 라이 사주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소식에 빈과일보가 1면에 사주의 체포 사진과 함께 "계속 싸울 것"이라는 기사를 싣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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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2일 새벽 보석으로 풀려난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둘이 허위 혐의로 체포되는 상황에 처했으나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이런 일이 닥칠 줄 알았다고 해도 다른 길을 가지 않았을 것 같다. 내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처럼 급진적으로 (저항)할 수 없다"라며 "긴 싸움이 될테니 우리의 인내와 두뇌를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이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라이가 체포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에는 홍콩 시민들이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새벽 2시부터 몽콕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그러나 라이의 구속 이후 친정부 성향의 홍콩 시민들은 그의 체포를 기념하기 위해 축배를 드는 영상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같은 영상을 대대적으로 퍼뜨렸다.

아울러 라이의 인터뷰가 중국 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본토에 와서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 "범죄자가 왜 우는 건가" "가증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라이의 인터뷰 영상을 그의 죄의 '증거'라며 게시하기도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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