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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제약·바이오株 상승 모멘텀이라는 '첨생법'…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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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생법' 이달말 시행…재생의료 연구 심사기준 완화가 골자

치료제 개발 장벽 낮아지고 개발기간 단축…녹십자셀 파미셀 등 수혜주 거론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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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수혜주인 제약·바이오 업종이 올해 급상승한 가운데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첨단재생바이오약법(첨생법)'이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초 대비 코스피 의약품과 코스닥 제약은 각각 72%, 66%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11%, 코스닥 지수 26%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뚜렷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어서 진단키트와 치료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은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제약·바이오 종목이 오를 대로 올랐고, 가격대가 높아진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으로 '첨생법'이 거론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제외하고 이달 말 시행되는 첨생법이 제약·바이오 종목의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28일부터 시행되는 첨생법은 재생의료에 관한 연구를 할 때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심사기준을 완화해 맞춤형 심사, 우선심사, 조건부 허가 등을 가능토록 한 법안이다. 지난 2018년 8월 발의돼 지난해 3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 같은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달 말 시행을 앞두게 됐다.

맞춤형 심사는 개발자 일정에 맞춰 허가 자료를 미리 제출받아 단계별로 사전 심사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심사는 치료 수단이 없는 질환에 투약하는 혁신 바이오의약품을 다른 의약품보다 먼저 심사하고, 조건부 허가는 3상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2상 임상만으로도 의약품 시판을 허가하는 내용이다.

특히 첨생법 시행으로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이 없어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존 제약사들과 신약 개발 업체들의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 연구원은 "코스닥에는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많고, 이들 업체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개발하지 않아 그동안 주가 상승에서 소외돼 왔다"며 "첨생법 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첨생법이 적용되는 재생의료에는 '세포치료'와 '유전자치료', '조직공학치료' 등이 있다. 진 연구원은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체세포 치료제, 이종장기 개발사 등이 (첨생법과 관련한 업체에) 해당된다"며 "특히 조건부 허가 대상은 대체 치료제가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 희귀질환,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해당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직접적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진 연구원은 첨생법으로 인해 치료제의 개발 장벽이 낮아지고 개발기간도 3~4년 정도 단축될 수 있다며 "개발 성공률 상승과 시간가치 하락 축소에 따라 기업가치 향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첨생법의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는 파미셀과 바이오솔루션, 녹십자셀 등이 꼽힌다. 진 연구원은 "파이프라인 수가 적거나 이미 제품을 출시한 업체들보다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파미셀은 급성 심근경색증, 간경변, 발기부전 등 다양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바이오솔루션은 관절과 피부 관련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녹십자셀, 녹십자랩셀, 엔케이맥스,유틸렉스 등 세포치료제 업체들은 항암제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의 치료제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어 '조건부 허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폐기돼야 했던 폐지방을 활용해 필러를 개발하는 앨앤씨바이오, 돼지 장기를 이용한 이종장기 이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옵티팜 등도 수혜주로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첨생법 관련 종목들은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만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업가치에 막연한 감성을 싣고 투자하기보다는 실제로 시장에 출시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매출과 이익을 가늠해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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