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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홍구-오태곤 맞교환, LG 롯데 깜짝 보강 가능성은?[SS 이슈추적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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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이강철 감독(오른쪽 위)이 구단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 이강철 감독은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이홍구는 확대엔트리가 시행되는 18일 이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에게 닷새간 조정기간을 주겠다는 의미로 비친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현재 1군 엔트리 한 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가용할 자원은 아니다’라는 것으로 유추할 수도 있다. 당장 한 두경기가 아닌 한 두달 가량 길게 보고 활용폭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이홍구의 KT행은 이름값 등으로 볼 때 임팩트가 크지는 않아 보인다. 이 감독이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기용 방법을 찾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역시 한 발 더 들어가보면 다분히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에 필요한 자원을 끌어다놓고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시간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는 장고를 거듭하다가 무산되는 경우가 잦다. 한 두번 카드를 교환해 합의가 이뤄지면 미련없이 단행해야 한다. 평소에도 선수 선순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KT 이숭용, SK 손차훈 단장의 철학도 이번 트레이드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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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포수 이성우가 고우석을 격려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면 LG와 롯데도 깜짝 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 LG는 불펜, 롯데는 포수가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날 사직 NC전을 앞두고 “남들이 한다고 우리까지 하라는 법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김준태 정보근만으로 단기전까지 노리기에는 객관적 전력 열세를 부정하기 어렵다. LG 류중일 감독도 이날 잠실 KIA전을 앞두고 “불펜 보강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팀이 불펜 즉시전력감을 내어 주겠느냐”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의지가 있다면 방법이 없지 않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신인 지명권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도록 규약을 개정했다. 최대 두 장까지 쓸 수 있어 이른바 대어를 얻을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눈에 띄는 대학, 고교 선수들이 적지 않고, 내년에도 즉시전력감으로 꼽히는 기대주가 드래프트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유망주 자원이 많은 서울팀이라면, 대어를 얻기 위해 출혈을 감행하는 초강수를 던질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트 등으로 활동하며 시스템을 체득한 프런트라면 기존에 없던 방식의 합리적인 맞교환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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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동원이 덕아웃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현장에서는 선수 보강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미국에서는 트레이드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된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느낌”이라면서도 “남은 이틀 동안에도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 손혁 감독 역시 “트레이드는 단장에게 맡기고 나는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 했지만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이틀 남았다. 선수층이 두터운 게 당연히 좋다”며 여운을 남겼다. 키움은 주전 포수 두 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선발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꽤 많은 ‘빅딜’을 성사시킨 키움의 저력(?)을 고려하면 또 하나의 태풍을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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