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인터뷰]③오세훈 "물 위로 뜨는 편의점? '디자인 서울'의 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 '부양식'으로 한강공원 편의점 건물 설계

"서울 상습 침수 지역 '빗물 저류시설' 설치 투자해야" 지적도

이데일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대담=김성곤 정치부장·정리=권오석 기자] 오세훈(사진·59) 전 서울시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강공원 편의점의 ‘플로팅 하우스’(부양식) 방식은 디자인 서울의 힘”이라고 밝혔다.

최근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해 한강변이 잠기는 상황에서, 한강공원 편의점의 경우 물에 떠오르는 ‘플로팅 하우스’(부양식) 방식으로 설계돼 세간의 주목받고 있다. 한강공원 내 28개 편의점은 건물 바닥에 부력을 낼 수 있는 밀폐 공간이 있어 물이 차면 부력에 의해 자동으로 뜬다. 가장자리에는 최고 높이 12m까지 지탱할 수 있는 쇠기둥을 설치해 건물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막는다.

공교롭게도 이는 오 전 시장이 재임할 때인 2008년에 추진한 사업이다.

오 전 시장은 “부양식은 디자인 서울의 힘이다. 한강변에 전부 영세한 형태로 있던 매점들을 정리하면서 바꿨다”라며 “정기적으로 홍수가 나는 지형이다. 부양식으로 설계하는 게 당연하다. 홍수가 나면 매점들을 도로 위로 옮겼다가 다시 내리는 형태를 반복한 것을 디자인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서울 시내 7개 상습 침수 지역에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양천·용산·강남·동작 등 지역에 빗물 저류 시설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저수 시설이 생긴 양천구 신월동은 홍수 피해를 막았다. 직경 10미터(m)·길이 5킬로미터(㎞)의 저수 시설이 깔렸다”라며 “엄청난 통수량이고, 짧은 시간의 집중호우 형태를 견뎌낼 수 있는 첫 사업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다른 6개 지역에 대한 사업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박원순 시장 때 이 계획을 후퇴시켰다. 물에 잠긴 강남역의 경우, 빗물을 반포천으로 끌어내는 사업을 아직 공사 중이다”라며 “다음에 비가 많이 오면 똑같이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미리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